방문진 이사회, ‘이사 접대’ 조치 못하고 종료
방문진 이사회, ‘이사 접대’ 조치 못하고 종료
MBC 계열사에 접대 받은 김광동 이사
‘해임 건의’vs‘사퇴 권고’ 의견 못 모아
야권 이사들 최승호 사장 해임안 ‘폐기’
“느닷없는 해임안, 논의 자체가 부적절”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상균·이하 방문진) 10기 이사회가 MBC 계열사로부터 접대 받은 이사에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마지막 정기 이사회를 끝냈다. MBC대주주로서 MBC를 관리·감독해야 할 방문진 이사가 접대를 받아도 책임을 물을 규정이 없다는 점은, 이사 임명권자인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이하 방통위)와 차기 이사회 과제로 남았다.

10기 이사회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문진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김광동 이사의 직무상 의무 위반에 대한 조치를 논의했다. 지난달 21일 MBC 감사 보고서로 MBC 계열사들의 김 이사 접대 내역이 드러난 지 약 한 달 만이다.

MBC 감사 결과 김 이사는 지난 2014년 ‘NCTA 케이블쇼’ 참석을 위해 5393만 원 예산을 들여 간 미국 출장과 2016년 3358만 원 예산을 사용해 미국에 다녀온 ‘2016 NAB 전시회’ 출장에서 MBC 미주법인과 기타 MBC 관계자로부터 고가의 관광, 골프, 만찬을 제공 받았다. NCTA 출장은 김문환 전 이사장과 박천일 이사, NAB 출장은 김원배 전 이사 등이 동석했다.

이날 이사들은 김 이사에 대한 직접 조치를 취하는 대신 입장문을 내기로 했다. 방통위에 김 이사 해임을 건의하자는 의견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해임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자진사퇴를 권고하자는 의견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이진순 이사는 “동료 이사에게 이사회에서 내릴 수 있는 처분은 거의 없다. 유일한 조치는 방통위에 해임을 건의하는 것”이라며 “차기 이사 심사 과정이라 여러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는 건 이해가 되는데, 소수 의견이라도 상관 없다. 방통위에 해임을 건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완기 이사도 “김 이사는 방문진 이사를 9년 동안 해왔다. 9년에 걸쳐 MBC는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추락했다. 상징적으로라도 방통위에 해야 할 건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기철 이사는 “(김 이사 입장은) 한 마디로 ‘왜 나만 갖고 그러냐’는 것이다. 진즉에 출장 횟수 줄이고 자제하고 경우에 따라 안 가다면 이렇게 될 일이 있었겠느냐”며 “정서상으로는 당연히 해임 건의가 맞겠지만 ‘사퇴 권고’ 정도가 어떤가. 실효성 없는 것은 해임건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방송문화진흥회.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방송문화진흥회.

김경환, 최강욱 이사는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방문진 차원의 입장문을 내자고 입을 모았다. 최 이사는 “10기 방문진에서 벌어진 행태에 대해 관련 기관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감사, 조사, 수사로 진상을 밝혔으면 좋겠다. ‘먹고 튀면’ 그만이고, 나중에 적발된들 ‘표적감사’라고 주장할 수 잇는 빌미를 줘선 안 된다”고 밝혔다.

다수 이사(여권 추천) 의견이 분분하자 김상균 이사장은 의결정족수(재적 과반)가 성립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일부 이사들이 건의한 입장문 발표를 제안했다. 방문진은 임기 내에 의견을 모아 재발방지 촉구와 사과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할 방침이다.

다만 김 이사와 야권 추천 이사들은 ‘표적 감사’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이사는 이날 “MBC 박영춘 감사의 감사보고 공개로 시작된 인격모독과 명예훼손이 다섯 차례 이사회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출장업무 중 과도한 비용지출도 있었고, 보다 엄격했어야 했다는 생각에 변함 없다. 개선할 부분도 많지만 업무관련 참관행사 일정상의 비용이었다”며 “방문진 관련 지출을 예외 없이 ‘부적절한 접대’라며 개인을 목표로 한 일방적 공격”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또 “권력의 강압과 노조의 폭력행위로 재구성된 방문진 다수 이사가 본인에 대해 내리는 오늘의 결정을 저는 ‘영광’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 보고서 가운데 허위로 드러난 ‘국회의원 동반 여성도우미 접대’, ‘사적 방문을 통한 1박2일 골프’ 건을 들어 보고서 전체를 비판하기도 했다. 권혁철 이사는 “1차는 명백한 허위였고 2차는 몇 가지는 과도하고 부적절했다고 본인도 이야기했다. 대부분 사안은 당시 방문진 이사로서 정상적으로 했던 행사, 일정에 일원으로서 참여한 것”이라며 “개인에 대한 해임을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경환 이사는 “다수 이사가 본인을 공격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핵심은 (접대 받은 일들이) 적절했는지 적절하지 않은지 살펴보는 데 있다. 누굴 공격하기 위해서라는 말은 사안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광동·권혁철·이인철 이사가 낸 최승호 MBC 사장 해임안은 안건 폐기됐다. 이사들은 지난 4일 △10% 핵심시간대 시청률 제시한 경영계획과 달리 지난 6개월 동안 5% 남짓한 시청률 △1000억 원대 넘는 적자 예상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 중심 경영과 일방 인사 및 보도 △부당인사 및 대량해고 등을 해임사유로 제시했다. [관련기사 : 방문진 소수 이사들 ‘최승호 해임안’, 왜?]

김상균 이사장은 “원론적으로 최 사장 본인 소명을 듣는 절차를 밟아 안건을 진행하는 게 원칙인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알만하신 분들이 해임안을 냈다. 현재 상황과 맥락에 맞지 않아 (안건으로) 채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0기 방문진 이사회는 이날로 공식 일정을 마쳤다. 11기 이사 9인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달 중 새로 임명한다. 방통위는 이번에 처음 홈페이지에서 이사 지원자들의 이력을 공개하고 5일간 시민 의견을 받았지만, 누가 이사 지원자들을 추천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아 ‘정치권 낙하산’, ‘나눠먹기’ 우려가 남아있다. 방통위 심사 과정도 알 수 없다. 여야 추천 비율 6대3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진순 이사는 이사회 마지막 발언에서 “정당 추천 관행 때문에 (방문진이) 작은 규모의 정파적 협상의 장으로 비춰졌다. 이번 이사회가 여권, 야권 추천 이사로 불리는 마지막 이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국민 눈높이와 기대 수준에 맞게 강화된 윤리 기준으로 선출된 분들이 일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공영방송 관리감독기구로서의 위상을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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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e 2018-07-20 16:27:27
이효성....참 무능한 듯 하다.
그동안 지겹고도 잔인하게 기득권을 누리고 살아온 수구집단들의 해악질은 이루 말로 표현 못한다.
매국놈의 전형이며, 사회제도란 변론의 수혜를 받기엔 그 집단들의 세력이 아직 건제하다.
피를 뭇힐 각오 없이 결코 만만하게 그들을 대적할 수 없다.
절대 절명의 이기회를 맞이한 이 정권의 역사적 책무는
삽질하는, 그를 듯한 훈수질로 만족해야할 사람을 책임자로 앉히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방통위..... 과연 무엇을 했는가?

바람 2018-07-20 14:25:26
재발방지를 위해 방통위에 해임건의 하는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