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한국당 대변인 사퇴 부른 ‘이부망천’은?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 사퇴 부른 ‘이부망천’은?
“이혼하면 부천 가고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간다” 지역 비하 발언 논란… 민주당 “국민에 최소한 예의 갖춰야”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인천광역시와 경기 부천시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지난 8일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정 대변인이 지난 7일 YTN 생방송 뉴스에 패널로 출연해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식으로 발언했다가 여론과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정 대변인은 8일 저녁 입장문을 내고 “어제 발언 내용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정을 잘못 이끌어서 인천이 낙후된 게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다가 의도치 않게 그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며 “나의 발언으로 상심이 큰 인천 시민과 부천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이 한 문제의 ‘이부망천’ 발언은 7일 YTN 뉴스 대담 프로그램에서 한국당 패널로 나와 6·13 지방선거 수도권 판세를 분석하다가 나왔다. 정 대변인에 앞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유정복 한국당 인천시장 후보의 시정을 비판하며 “2014년과 2017년 인천시의 실업률과 가계부채 비율, 자살률이 전국 1등이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인천 하면 굉장히 큰 광역시 시장이고 친박의 핵심으로 유정복 시장이 가서 정말 정부와 대통령이 많이 밀어줬을 텐데, 그런데도 인천 시민의 삶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은 당연히 ‘유정복 시장이 더 하면 안 된다’라는 여론의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7일 방송된 YTN 뉴스에서 “서울에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으로 간다. 부천에 있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고 주장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7일 방송된 YTN 뉴스에서 “서울에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으로 간다. 부천에 있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정 대변인은 “지금부터 5년 전, 10년 전부터 인천이라는 도시 자체가 그렇다”며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워서 올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 그렇지만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고 지방을 떠나야 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외에도 또 꼴찌가 있다. 이혼율 같은 것도 꼴찌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예를 들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있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인천 남구 쪽으로 간다. 이런 지역적인 특성을 빼버리고 이것이 유정복 시장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대변인이 “인천에 사는 사람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다. 생활 수준이 서울에서 살기 힘들어지고 실직하면 부천 가고, 부천에서 또 이혼하면…” 라는 발언을 반복하자 뉴스 앵커는 “해당 지역에 사는 분들의 명예가 있으니까 구체적인 지역 언급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함께 출연한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지금 말씀이 조금 지나친 게 듣다 보니까 인천이 사람 살 데가 못 되는 것처럼 들린다”고 지적하자 정 대변인은 “그런 건 아니다”고 말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단지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예전만 못하다고 이 지역 주민들이 갑자기 ‘인생의 패배자’인 것처럼 둔갑한 것이냐”며 “한국당은 인천과 부천 지역 주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아무리 선거를 포기했다 하더라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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