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 시기에 맞춰 폭로된 배우 김부선씨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의 통화녹음파일과 관련해 갖가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주진우 기자는 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부선씨가 내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당시 김부선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울면서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평소 취재원들의 부탁이나 민원을 자주 들어주고 해결해주던 주 기자 입장에서 김씨의 사연을 외면할 순 없었던 것. 주 기자는 본인이 이재명 성남시장 편에서 합의를 종용했다는 식의 일방주장과 관련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주진우 시사인 기자. 사진=영화 ‘저수지게임’ 스틸컷.
▲ 주진우 시사인 기자. 사진=영화 ‘저수지게임’ 스틸컷.
두 사람의 대화가 녹음된 시기로 추정되는 2016년 1월 당시 김부선씨와 가깝게 지냈던 기자 A씨의 증언은 주 기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A씨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주진우 기자가 이재명 시장을 위해 중재를 시도했다는 식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김부선씨가 주진우 기자에게 큰 믿음이 있었다. 아마도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페이스북과 관련해 일이 터졌을 때 주 기자와 상의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A씨는 “(김부선씨가) 주진우 기자의 도움을 받은 뒤 내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다듬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를 종합하면 김부선씨는 당시 취재기자와 취재원 관계로 알고 지내던 여러 기자들에게 도움을 청했던 셈이다.

A씨는 현 상황과 관련해 “김부선씨가 의도했던 상황이 아니다. 이번 통화가 선거가 진행되는 상황에 나온 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부선씨와 주진우 기자 모두 선거기간에 맞춰 폭로된 ‘정치공작’의 피해자라는 뜻이다. 한편 김부선씨는 미디어오늘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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