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신문의 불공정보도가 입길에 올랐다. 인천지역 언론단체가 인천일보·경기일보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자유한국당, 현 인천시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보도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인천참언론시민연합은 지난 21일 “인천일보의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한 애정이 여전하다”며 이날 1면 톱에 단독사진을 게재한 것을 비판했다. 기사 내용은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와 유 후보의 공방을 다룬 내용인데 유 후보의 사진만 냈다. 이 단체는 “그런 뒤 3면에 박 후보, 유 후보의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며 “결과적으로 유 후보 사진이 하루에 두 번이나 실렸다”고 지적했다. 1면과 3면은 일간신문에서 가장 비중있는 지면이다. 

▲ 지난 21일자 인천일보 1면 기사
▲ 지난 21일자 인천일보 1면 기사

경기일보는 1면에 박·유 후보의 사진을 나란히 실었고, 3면엔 유 후보의 사진만 실었다. 이 단체는 “두 신문을 제외한 같은 날짜 다른 신문을 보면 경인일보와 중부일보는 1면 톱 사진으로 두 후보의 사진을 나란히 실었고, 기호일보도 5면에 두 후보가 시민들과 악수하는 장면을 나란히 실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같은 인물 사진을 같은 날 두 번이나 신문에 싣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피하는 것이 신문 제작의 일반 원칙”이라며 “특히 선거기간 중에는 경쟁하는 두 후보의 사진을 최대한 균형을 맞춰 싣는 게 공정보도”라고 주장했다.

인천참언론시민연합의 인천일보 비판은 처음이 아니다. 이 단체는 지난 9일에도 인천일보의 인천시 아동·청소년 정책 보도를 두고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학년 무상급식을 시작한 인천시’라며 마치 이 사업이 유정복 후보 치적인 양 포장했다”며 “유 시장이 시민의 애절한 호소에도 중학교 무상급식을 수년 째 반대한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전북 지역신문, 따옴표 보도 문제

전북지역 신문사들도 현직 도지사 발언을 지나치게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은 지난 7일~11일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전라일보를 분석한 결과 “‘따옴표 보도’가 3사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데 이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발언을 중요하게 인용하는 데서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송하진 도지사의 발언은 현실적 실현 가능성과 상관없이 중요하게 인용 보도되는 점이 지역 언론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는 대통령과 직접 대화 나서겠다는 송 지사 발언을 인용하며 후보자의 이미지에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며 “따옴표 보도는 발언자의 견해를 밀어주는 효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특정인의 발언을 인용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부산일보 주최 토론회, 양강 후보만 초청

부산민언련은 부산일보가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를 주최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만 초청한 것을 비판했다. 부산일보는 지난 15일 토론회를 열어 오거돈 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한국당 후보를 초청했다. 부산일보는 지지율 5%가 넘는 후보를 선정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17일 국제신문·KNN·부산 분권혁신본부가 공동기획으로 기획한 토론회에선 두 후보 뿐 아니라 이성권 바른미래당 후보, 박주미 정의당 후보도 초청했다.

부산민언련은 부산일보 토론회의 주제를 부산일보 6.13지방선거 자문단이 선정했다고 전했다. 공통질문은 크게 네 가지로 신공항,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미래, BRT(중앙버스전용차로제), 북항 오픈카지노였다. 모두 오거돈, 서병수 두 후보 사이 이견이 두드러지는 의제라고 덧붙였다. 실제 토론회에서도 신공항 문제를 두고 설전이 길어져 다른 질문이 생략되기도 했다.

이는 실제 기사에서도 이어졌다. 부산민언련은 “토론회를 다룬 부산일보 기사는 총 5건이었는데 2건이 신공항 관련 기사”였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후보를 초청하지 못한데 이어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 못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부산민언련은 “더구나 북항 오픈카지노가 토론회에서 꼭 물어야 할 네가지 의제에 들어가야 하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서민들의 삶과 무관한 토건·개발 이슈로 채워져서다.

▲ 지난 16일자 부산일보 1면 톱기사
▲ 지난 16일자 부산일보 1면 톱기사

부산 민언련은 “1:1 토론으로 구성하면 상대방을 흠집 내기 위해 소모적 네거티브 공방만 이어가거나, 한쪽이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주도할 수 있다”며 “다른 후보도 함께 논의에 참여해 정말 신공항 문제가 부산시장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지 환기하거나, 다른 근거를 들어 견해를 보충해주면 논의의 폭이 좀 더 넓어진다”며 양강 후보 중심의 토론회 주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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