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6일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포기 선언을 할지 등 관련 전망을 내놨다. 이 토론회에서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 측이 비핵화 선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번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적기”라는 상반된 의견을 드러냈다.

이날 일산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패널 토론회-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에서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를 하루 아침에 폐기할 거라는 질문에 대답은 ‘No’다”라며 “북한의 지도부는 체제유지를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핵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소련에서 태어나 김일성 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현재는 국민대학교 교양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어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그러나 지난 몇 달간 북한의 행보를 보면 굉장한 양보를 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북한은 저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것이 영원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 26일 일산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 패널 토론회-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에서 안드레이 랜코프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26일 일산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 패널 토론회-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에서 안드레이 랜코프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반면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은 생존을 위해 핵무기를 개발했는데 지금 그 핵무기 때문에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적기이며 김정은 위원장 역시 인민들의 윤택한 삶에 대해 일하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안드레이 교수는 “5년이나 10년 후에는 우리 중 누가 맞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한 단계 진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고위급이 아닐 수도 있지만 차기회담도 있으니 27일에는 기초가 다져지는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파괴)라는 단어를 언급할지에 대해서도 다뤘다.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27일 정상회담에서비핵화와 관련해서는 큰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27일 정상회담은 하루뿐이기 때문에 큰 진전은 없을 것이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인사를 하고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있다면 성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토론회가 끝나고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미디어오늘에 “회담에 회의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 속에서 계속 생각하기에 그렇게 보는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계속 핵을 포기하지 않을거라고 전제한다면 이런 대화를 왜 하느냐”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핵을 붙들고 어렵게 살거냐, 핵을 포기하고 편하게 살것이냐의 선택의 길에 있는데 두 번째 길이 보장된다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 26일 일산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 패널 토론회-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에서 김준형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26일 일산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 패널 토론회-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에서 김준형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한편 남북정상회담 이후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의 장소가 어디일지도 관심사다. 김준형 교수는 “저희(남한)의 입장에서는 판문점이 좋을 것 같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봤을 때는 평양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역시 “내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평양에 가고 싶을 것 같다”며 “평양을 방문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