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박진수)가 최남수 YTN 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82일째인 23일, 국경없는기자회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을 방문해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세드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 아시아지부장은 이날 오전 파업 집회에 참석해 “보도 전문 채널 YTN은 10년 전부터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해왔던 곳”이라며 “기자들이 완전한 편집권 독립과 언론 자유를 누리는 것은 정당하다. YTN 경영진은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파업 상황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기자들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최남수 YTN 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82일째인 23일, 국경없는기자회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을 방문해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세드릭 알비아니 아시아지부장(오른쪽)과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이 YTN 노조와 면담을 갖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최남수 YTN 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82일째인 23일, 국경없는기자회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을 방문해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세드릭 알비아니 아시아지부장(오른쪽)과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이 YTN 노조와 면담을 갖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알비아니 지부장은 “프랑스의 경우 파업을 하게 되면 사회 안전망 등을 통해 월급 일부가 보전되는데 한국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3개월 동안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YTN 언론인들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알비아니 지부장은 “YTN 상황 개선은 기자뿐 아니라 회사에도 좋은 것이다. 또 한국 시민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의 마지막 파업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는 소식을 우리 웹 사이트에 업로드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알비아니 지부장은 지난해 7월 서울 상암동 MBC 사옥을 방문해 MBC 정상화를 지지했고 MBC 해직 기자·PD들을 만나 한국의 언론 탄압 실태를 경청한 바 있다.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최남수 YTN 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82일째인 23일, 국경없는기자회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을 방문해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김도연 기자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최남수 YTN 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82일째인 23일, 국경없는기자회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을 방문해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김도연 기자
국경없는기자회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기구로 국제 언론인 보호 및 언론 감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전 세계 국가의 언론 자유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노무현 정부 때 31위였다가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6년에는 70위까지 추락한 뒤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등으로 인해 지난해 63위(조사대상국 180개국)로 소폭 상승했다.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최남수 YTN 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82일째인 23일, 국경없는기자회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을 방문해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조승호·현덕수 YTN 복직 기자와 박진수 YTN 노조위원장(왼쪽부터)이 국경없는기자회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최남수 YTN 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82일째인 23일, 국경없는기자회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을 방문해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조승호·현덕수 YTN 복직 기자와 박진수 YTN 노조위원장(왼쪽부터)이 국경없는기자회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알비아니 지부장은 파업 집회 이후 언론노조 YTN지부 사무실에서 박진수 지부장과 현덕수·조승호 YTN 복직 기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현덕수·조승호 기자는 2008년 MB 정부의 YTN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 투쟁에 나섰다가 해고된 뒤 지난해 복직했다.

현 기자는 “그동안 국경없는기자회 활동으로 나라는 다르지만 언론인으로서 국제적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여전히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 YTN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조승호 기자는 “최남수 YTN 사장이 선임되고 파업이 계속되면서 심각한 오보가 YTN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 언론 자유 지수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YTN의 경우 나아진 것이 없다. 최 사장이 물러나는 것은 작게는 YTN 공정성을 회복하는 일이고 넓게 보면 한국의 언론 자유를 높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알비아니 지부장은 두 기자 뜻에 적극 공감을 표하며 “지난 몇 달 동안 YTN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며 “우리는 여러분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경영진들은 기자들이 보도를 하는 데 있어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할 의무가 있다. 가까운 미래에 완전한 보도 독립을 이룰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최남수 YTN 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82일째인 23일, 국경없는기자회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을 방문해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김도연 기자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최남수 YTN 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82일째인 23일, 국경없는기자회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을 방문해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김도연 기자
알비아니 지부장은 아시아의 언론 자유가 후퇴하고 있는 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중국 상황은 심각하다”며 “언론을 검열하거나 감시하는 중국 체제가 20년 뒤 세계적 기준이 될까 걱정스럽다. 미국과 유럽의 언론 자유도 후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 투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투쟁은 전 세계 언론 자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여러분의 싸움이 실패하면 일본과 대만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의 언론 자유도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날 사내에 “YTN 사장에 취임했다는 이유로 기획된 인격 살인과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원칙과 상식을 지키기 위해, 또 원칙과 상식이 이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견뎌왔다. 앞으로도 추호의 흔들림 없이 그리할 것이다. YTN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경없는기자회는 오는 25일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2018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한다. 이번 기자회견은 언론 자유를 개선하기 위한 한국 언론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국경없는기자회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알비아니 지부장은 “한국 언론 자유 지수에 개선이 있었던 것은 한국 언론인들이 투쟁하고 시민 사회가 언론인들의 투쟁을 지지한 결과”라고 말했다.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최남수 YTN 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82일째인 23일, 국경없는기자회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을 방문해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김도연 기자
▲ 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최남수 YTN 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지 82일째인 23일, 국경없는기자회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을 방문해 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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