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사의 ‘이상한’ 자녀 채용
한 언론사의 ‘이상한’ 자녀 채용
뉴스핌 대표이사 자녀 3차 면접전형 패스하고 공채 최종 합격…민병복 대표이사 “우린 공공기관 아니다” 문제 없다 밝혀

한 언론사가 지난해 채용한 수습기자를 놓고 조직 안팎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언론사 대표의 자녀가 수습기자로 채용됐는데 채용 과정상 특혜를 입은 정황이 나왔기 때문이다.

뉴스핌은 지난해 12월 수습기자 채용을 공고했다. 뉴스핌은 ‘취재부문 수습기자 O명’을 채용한다면서 1차 서류전형과 2차 필기전형, 그리고 3차 면접전형을 본다고 공고했다.

뉴스핌은 12월20일까지 접수된 서류전형 원서를 검토해 2차 필기전형 합격자를 뽑았다. 이어 필기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응시자에 한해 최종 면접전형을 시행했다.

뉴스핌의 채용전형에 최종 합격된 인원은 10여명. 이들은 지난 1월부터 국제부, 증권부, 금융부, 유통부, 사회부 등으로 배치돼 기사를 쓰고 있다.

그런데 수습기자 중 특혜를 받고 최종 합격했다는 소문이 뉴스핌 조직 안팎으로 확산됐다. 소문의 주인공은 민병복 뉴스핌 대표이사의 자녀인 민 아무개씨.

다른 수습기자의 경우 공채 과정인 3차 전형을 모두 통과하고 합격했는데 민씨가 민병복 대표이사의 자녀라는 이유로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밟지 않고 최종 합격돼 결국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미디어오늘 취재결과 민씨는 민병복 대표이사의 자녀로 확인됐다. 특히 민씨는 실제 3차 전형인 면접전형은 보지 않고 최종 합격했다.

뉴스핌 측은 민씨의 채용 과정은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박승윤 편집국장은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통해 입사했다는 것을 확실히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박 국장은 “민씨가 면접단계에서야 대표님의 자녀라는 걸 알았다”며 “민씨는 필기시험 등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거쳐 입사했다. 필기시험 점수가 높게 나와 면접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부장급 한 인사는 “면접 전형의 경우 편집국장과 대표이사가 면접위원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특혜 의혹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밟았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스핌 기자들의 말은 달랐다. 한 기자는 수습기자들이 편집국장과 대표이사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면접을 봤지만 민씨의 경우 수습기자 동기들 사이에서 면접을 보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기자 역시 민병복 대표이사가 자녀가 뽑힌 얘기를 해서 민씨의 수습기자 동기들이 인지를 했고 민씨가 면접을 보지 않았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병복 대표이사는 자녀인 민씨의 채용전형 일부를 자신의 재량상 생략했다고 시인했다. 다만 정상적인 채용이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민 대표이사는 16일 통화에서 “내 자녀이기 때문에 제가 가장 잘 알아서 면접을 볼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편집국장의 양해를 구해 안 보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민 대표이사는 공채로 진행된 채용 과정에서 면접 전형을 생략하고 최종 합격시킨 것은 특혜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공공기관이 아니다. 그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종 결정은 내가 한다”라고 말했다.

민 대표이사는 자신의 자녀 입시 채용에 개입한 내용을 시인하면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뉴스핌 구성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해 12월 뉴스핌이 공고해 진행된 수습기자 채용은 공개채용 절차다. 민씨를 제외하고 뉴스핌에 지원한 수습기자는 3차 면접전형을 통과하고 최종 합격자가 됐다. 민씨가 면접을 보지 않고 합격한 것은 민씨가 대표이사의 자녀라는 이유 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구성원들은 관련 내용을 전해듣고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뉴스핌의 한 기자는 소문은 알고 있었지만 대표이사의 자녀이기 때문에 특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민씨가 일주일 동안 사내 교육을 받고 난 뒤 국제부에 배치됐다가 금융부로 재배치된 것에 대해서도 내부에선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습기자로 채용된 인원 중 4명은 사회부로 배치됐고 나머지 인원은 국제부와 증권부, 금융부 등으로 배치됐다. 민씨는 처음 국제부로 배치됐지만 갑작스레 금융부로 발령이 났다.

뉴스핌 내부에서는 수습기자가 짧은 시간 부서 이동을 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정기 인사를 통한 것도 아니어서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기자는 “금융부의 경우 우리 회사에서 안정이 돼 있는 편한 부서라고 생각한다. 거기로 가면 편한 취재 환경이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습기자 신분이고 짧은 시간 내에 국제부에서 금융부로 가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민씨의 사례가 이례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승윤 편집국장은 “국제부에서 금융부로의 전보는 최근 금융부의 한국은행을 출입하던 수습기자가 퇴사해 그 자리를 메우는 차원에서 같은 수습인 민씨를 이동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 뉴스핌 홈페이지.
▲ 뉴스핌 홈페이지.

민 대표이사는 “내 자녀이기 때문에 많은 기자들이 싫어하는 국제부로 발령을 낸 것”이라며 “이번에 바꾼 것은 금융부 수습기자 한명이 지상파 피디로 갔고 동시에 금융부 기자 3명이 나갔다. 수습기자는 적응기간 1년 정도 되고 이동하는데 회사의 필요상 본인(자녀)한테 양해를 구하고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은 창간한지 15년이 된 온라인 종합 경제 미디어로 1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뉴스핌은 올해 뉴스통신사 전환을 선언했다. 뉴스핌은 연합뉴스와 뉴시스, 뉴스1과 함께 4대 뉴스통신사로서 언론사와 기관 등에 뉴스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 10일 뉴스통신사 전환을 선언한 자리에서 민병복 대표이사는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로 다시 태어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종합통신사로 발돋움하는 뉴스핌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등 정재계 인사 300명이 참석했다.

(기사 수정 : 15시 5분)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춘대원군 2018-04-17 17:50:53
아직도 이런 새끼들이 있네.....아 짜증난다.

평화 2018-04-17 14:18:26
뉴스핌보소, 통신사로 전환했다는 말에 긍정적으로 봤는데, 꼼수채용이라나. 쯔쯔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