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이 뽑아주는 뉴스 NO, 숨은 좋은 뉴스 YES
포털이 뽑아주는 뉴스 NO, 숨은 좋은 뉴스 YES
[인터뷰] 임원기 싸이월드 ‘큐’ 미디어본부장, “실검 없는 뉴스 유통 혁신 필요해”

‘잊혀진’ SNS 싸이월드가 ‘뉴스 플랫폼’으로 돌아왔다.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를 받아 개발한 뉴스 서비스 ‘큐’(QUE)를 지난 19일 오픈한 것이다. 포털의 뉴스 유통 독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뉴스 플랫폼이 등장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 주목받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원기 큐(QUE) 미디어본부장은 “뉴스 콘텐츠 측면의 혁신 뿐 아니라 유통 측면의 혁신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좋은 기사’를 찾아내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큐’는 전문가와 인공지능이 ‘필요한 뉴스’를 골라주는 ‘뉴스큐’와 ‘뉴스 중심 SNS’인 ‘큐피드’로 나뉜다. ‘뉴스큐’는 뉴스를 10개씩 노출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5개는 전문가가 ‘꼭 알아야할 뉴스’를, 다른 5개는 인공지능이 ‘당신이 좋아할 만한 뉴스’를 추천한다.

제휴사로는 연합뉴스·뉴스1등 통신사와 동아일보·중앙일보 등 종합일간지, 매일경제·아시아경제 등 경제지와 OSEN 등 연예매체 등이 있다. QUE는 삼성전자 빅스비와 연동해 갤럭시S8 이상 모델의 빅스비 홈에서 연동될 계획이기도 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임원기 싸이월드 큐 미디어본부장.
▲ 임원기 싸이월드 큐 미디어본부장.

- 서비스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뉴스를 잘 보여주고자 했다. 우선, 모바일 환경은 PC 때와 달리 화면이 작아 다양한 정보를 얻기 힘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화장실에서 잠깐 보는 정도의 투자만 해도 그날 이슈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세상의 숨은 보석과 같은 콘텐츠를 찾아내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포털에서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는, 숨은 좋은 뉴스나 콘텐츠가 정말 많았다.”

- 포털 뉴스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

“뉴스 유통 측면에서 그동안 포털이 많은 역할을 해왔고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런데 이슈에 따라 ‘실시간 검색어’가 올라가고 주요 현안이 아닌 키워드에 맞춰 뉴스가 생산되면서 ‘봐야 할 뉴스’를 찾기 힘들어졌다. 이건 ‘생산자’ 뿐 아니라 ‘유통방식’에 원인이 있다. 우리 서비스는 뉴스를 보여주기만 한다. 그러면 특정 키워드에 맞는 뉴스가 쏟아지는 일은 없다. 다만, 우리는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뉴스를 보고 싶다면 포털에서 보면 되지만, ‘필요한 뉴스’를 찾아야 한다면 우리 서비스에 오면 된다.”

- 삼성이 투자해서 주목을 받았는데, 인공지능 기술은 어떻게 접목되나.

“‘당신이 좋아할 만한 뉴스’ 추천기능을 선보일 계획인데, 서비스 고도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용자의 데이터가 많이 쌓여야 추천 기능의 질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물론, 인공지능 기술 자체는 복잡하지 않다. 데이터 수집 단계에서 키워드 유사성을 추출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어쩌면 기술 자체는 포털이 더욱 앞선다고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콘텐츠 보여주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이 기술이 유의미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 콘텐츠 추천이 ‘확증편향’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그래서 전문가들이 편집하는 ‘알아야 할 뉴스’도 함께 보여준다. 우리보다 앞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인 업데이나 쿼츠 등 큐레이션 미디어들은 절대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만 보여주지 않는다. 그게 큰 폐해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큐 서비스 화면 갈무리.
▲ 큐 서비스 화면 갈무리.

- ‘알아야 할 뉴스’의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주요 언론사들이 주요뉴스로 뽑은 기사 중심이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파장이 크고 이슈가 되는 핵심 뉴스다. 각 카테고리별로 전문기자였던 분들이 직접 큐레이션하고 있다. 다만, 특정 이슈에 너무 상세하게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뉴스 수가 많아지고 간단하게 볼 수 있게 한다는 철학과도 맞지 않다. 우리는 이슈에 지치지 않게 할 것이다.”

- 언론사 제휴 방식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수익은 어떻게 내는지 궁금하다.

“콘텐츠를 구입하는 전재료 방식으로 제휴를 맺고 있다. 지속적으로 제휴를 추진 중이다. 신문 뿐 아니라 방송도 제휴 대상이 될 것이다. 수익모델의 경우 현재로서는 광고 없는 화면에 노출하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할 것인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다만, 지금 따질 단계는 아니다. 뉴스는 ‘주목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은 다음 고민할 것이다. 그때는 일반적인 미디어 비즈니스를 따를 것 같다. 광고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싸이월드와 연동이 되는 건가?

“계정은 연동돼 있지만 이건 콘텐츠 플랫폼인 뉴스앱이다. SNS인 싸이월드와는 상당 부분 다른 서비스다. 콘텐츠를 서로 주고받는 방식의 연동은 되겠지만, 그 이상 합쳐지지는 않을 것 같다. 싸이월드 활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도 아니다.”

-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유사한 ‘큐피드’도 있는데, 어떤 서비스인가?

“꼭 봐야 할 뉴스를 이용자가 추천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트위터의 시각화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 분야의 유명인이 특정 SNS에서 뉴스 해설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생활 이야기도 많이 한다. 이 경우 그 사람의 생각은 궁금하지만 사생활을 굳이 알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맞는 서비스다. 특정인이 자신의 분야에서 공유할 뉴스만 올리고 멘트를 한다. 다른 이용자는 자신에게 맞는 다른 이용자를 구독하면서 정제된 정보를 얻고 팬이 되는 것이다.”

[관련기사 모음: 저널리즘 혁신 인터뷰]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