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자들 “미투 보도, 성찰할 필요 있다”
언론학자들 “미투 보도, 성찰할 필요 있다”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회원 109명 “언론, 피해자 보호 하고 있나…선정주의 늪에 빠져”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이동후) 회원 109명이 최근 ‘미투’ 운동 보도와 관련해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저널리즘 윤리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언론학자들이 소속돼 있는 이 학회는 19일 입장문을 내어 “언론은 미투 운동을 제대로 보도해 사회 변화를 끌어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며 “미투 운동을 보도하는 태도를 다시 한 번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피해자 인권 보호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노력 △성폭력에 대한 남성 중심적 통념에서 벗어나 구조적 원인에 대한 이해 및 피해자 공감에 기초한 취재·보도 △남성 중심적 조직 문화에 대한 언론의 성찰과 실효성 있는 성평등 교육 기구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사실 전달이라는 명목 하에 피해 사실 묘사에 집중하거나, 피해자 발언에만 의존하거나, 피해자 사진과 영상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현재 보도 관행 속에서 언론이 피해자 보호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3월8일 여성의날 여성노동자대회에서 한 손팻말. 사진=이치열 기자
▲ 3월8일 여성의날 여성노동자대회에서 한 손팻말. 사진=이치열 기자

이어 “특히 피해자가 직접 출연하는 생방송 인터뷰의 경우 피해 사실에 대한 입증 책임을 피해자가 대중을 상대로 오롯이 져야 해서 인터뷰 후 심각한 2차 피해가 초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회가 직접적으로 보도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전 사회적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JTBC 뉴스룸 인터뷰의 후폭풍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학회는 또 “피해자 의사에 반해 특종을 잡기 위해 비공개 자료를 입수해 보도하는 언론의 구태는 선정주의 늪에 빠진 우리 언론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학회는 또 “미투 운동 즉, 피해자의 말하기 ‘때문에’ 관련 업계가 피해를 보거나 가해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방식의 보도가 대표적으로 남성 중심 통념에 기반한 보도”라며 “젠더 폭력에 대한 구조적 이해와 피해자에 대한 공감이 결여된 보도 관행에서 벗어나 여성 인권에 대한 의제 설정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길 바란다”고 했다.

실제 보도 전문 채널 YTN은 지난 3일 “끝없는 미투 폭로, 문화 예술 행사 차질”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문화 예술 행사도 미투 영향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성폭력 고발로 인해 시민들이 예정된 문화 행사를 체험하지 못해 피해를 본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비판이 일었고 YTN은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학회는 또 “언론이 보도·취재 과정에서 젠더 민감성을 높일 수 있도록 언론인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며 “각 언론사와 언론 단체, 그리고 관련 정부 기관에 젠더 폭력, 인권 피해에 대한 보도 전담 모니터링 및 성평등 교육 기구 신설 및 기존 기구의 실효성 있는 운영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서명에 동참한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회원들 명단이다.

강은아(젠더와예술문화연구원), 곽현자(서울대), 권지현(동의대), 김경희(한림대), 김명혜(동의대), 김미라(서울여대), 김미희(성균관대), 김민정(한국외대), 김설아(건국대), 김세은(강원대), 김소형(성균관대), 김송희(전남대), 김수미(고려대), 김수아(서울대), 김수정(충남대), 김수정(중앙대), 김숙현(연세대), 김영주(한국언론진흥재단), 김영지(동아대), 김영찬(한국외대), 김예란(광운대), 김유정(수원대), 김은미(서울대), 김은영(이화여대), 김은준(대전보건대), 김은진(부산대), 김정숙(백제예술대), 김주희(부경대), 김진희(포스텍), 김해원(이화여대), 김현경(베를린자유대), 김형신(연세대), 김훈순(이화여대), 김희진(연세대), 나미수(전북대), 박동숙(이화여대), 박선희(조선대), 박승현(한림대), 박신영(대구가톨릭대), 박아란(한국언론진흥재단), 박은희(대진대), 박주연(한국외대), 박지영(서울대), 박현순(성균관대), 백강희(한국외대), 백미숙(서울대), 설진아(방송통신대), 손승혜(세종대), 신정아(한국외대), 심재웅(숙명여대), 안정임(서울여대), 양정애(한국언론진흥재단), 양정혜(계명대), 오현주(한국외대), 우지운(고려대), 원숙경(동의대), 유세경(이화여대), 윤복실(성균관대), 윤태진(연세대), 이경숙(고려사이버대), 이귀옥(세종대), 이나영(중앙대), 이동후(인천대), 이미나(숙명여대), 이상길(연세대), 이설희(용인대), 이소현(한양대), 이숙정(중앙대), 이영주(서울과기대), 이은순(부경대), 이은주(서강대), 이재원(이화여대), 이종숙(고려대), 이종수(한양대), 이종임(한국외대), 이창현(국민대), 이희은(조선대), 임소연(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 장윤재(서울여대), 장은미(서강대), 전경란(동의대), 정기현(한신대), 정사강(이화여대), 정선호(한림대), 정수영(성균관대), 정영희(고려대), 정은령(서울대), 정인숙 (가천대), 정회경(서울미디어대학원대), 조수선(대진대), 조영한(한국외대), 진민정(저널리즘학연구소), 채석진(성공회대), 최선영(이화여대), 최숙(한국외대), 최윤정(이화여대), 최은경(성공회대), 최이숙(동아대), 최지선(서강대), 최지향(이화여대), 하효숙(서강대), 한선(호남대), 한희정(국민대), 홍남희(연세대), 홍석경(서울대), 홍숙영(한세대), 홍종윤(충남대), 홍지아(경희대), 황하성(동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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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ㄷ대박 2018-03-21 04:55:41
미디어 오늘은 위선적인 언론플레이를 그만해라. 미투에 해당하지도 않는 정봉주에 대한 진중권의 편향된 미투진단을 실은 프레시안기사를 동조하여 (아래글)숟가락을 얹어 뭍어갔으면서 이제와서 미투보도 ,성찰운운하는구나.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1800

사계절 2018-03-20 21:22:56
기사제목(언론학자들 “미투 보도, 성찰할 필요 있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명했다고 하는,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 학회 회원 109명 중,
남성 언론학자가 한 명도 섞여 있지 않은 듯 한데,
미투보도에 대한, 여성 언론학자들의 의견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요?

입장문을 낸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라는 곳은, 분명 여성언론학자들로 구성된 학회라는, 특수성을 가진 단체이므로
객관적으로 보면, 해당 입장도 역시, 그 특수성에 기반한 것일 수 밖에 없다는 내재적 한계를 내포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미디어오늘 편집팀에서는, 제목 수정할 의향은 없으신가요?

참고로, 경향신문에서는
여성언론학자 109명 “미투 보도, 대안 제시보다는 단순 중계···2차피해 불러”
노...

그정도야 2018-03-20 04:28:59
개똥밭에 구르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은 훤히 보인다.
진짜인지 짝퉁인지
어떤 심뽀인지.
그 이용하는 속까지.
허세까지.
청소아줌마의 명언 "염병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