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아이스하키 장비 반납 문제로 갈등이 생겨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때 남북이 공동입장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연합뉴스는 25일 올림픽 폐회식 소식을 전하면서 “남북 선수단은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개회식 때와 달리 한반도기 대신 태극기와 인공기를 흔들며 함께 입장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개회식 때 한국 원윤종과 북한 황충금이 공동기수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한 것과 비교하며 남북이 폐회식 때 공동입장을 하지 않은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합뉴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 규정에 따라 각 나라 국기가 모두 입장해야 하고 폐회식 때도 이 같은 규정에 따라 남북한이 각각 단복을 입고 입장하는데 이견이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이를 두고 아직은 공개할 수 없는 민감한 내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고 전했다.

▲ 2월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과 북한 선수들이 각각 태극기와 인공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 2월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과 북한 선수들이 각각 태극기와 인공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는 “체육계에 따르면, 한국 선수단이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 등에 지급한 경기용 장비를 유엔 제재 등의 이유로 북측에 반납을 요구하면서 관계가 서먹해진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런 점이 폐회식 공동입장에서도 미묘한 입장 차로 이어져 남북이 사실상 따로 입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이어 중앙일보도 “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에 남북이 따로 입장한 것은 남북 선수단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며 아이스하키 장비 문제를 언급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북한 선수에게 지급했던 경기용 장비는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 산이다. 유엔 제재 등 이유로 북측에 반납을 요구했다가 관계가 서먹해졌다”며 “꼭 그 이유 때문에 남북이 따로 입장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남북 선수단은 폐회식 공동 입장에 대해 이견을 보여 따로 입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폐막식 때는 공동입장 개념 자체가 없다.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때만 남북공동입장에 합의한 것이고 폐막식은 자유롭게 각국 선수단이 입장한 것으로 돼 있던 것인데 마치 갈등이 생겨 공동입장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아이스하키 장비 문제에 대해서도 “북측 아이스하키 장비 지원도 처음부터 반납 조건이었다. 바로 잡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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