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국제방송(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사장으로 이승열 전 SBS 보도제작국장이 임명됐다. 아리랑국제방송 신임 사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6조 등에 따라 공개 모집과 국제방송교류재단 임원추천위원회 심사 절차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종 임명한다.

문체부는 5일 이승열 신임 사장에 대해 “방송·언론분야 전문가로서 향후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알리는 아리랑국제방송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 이승열 신임 아리랑국제방송 사장. 사진=문체부 제공
▲ 이승열 신임 아리랑국제방송 사장. 사진=문체부 제공

이 사장은 MBC 기자, SBS 보도제작국장 및 앵커, 한겨레신문 열린 편집위원, 불교방송 경영자문위원, 수림문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은 지난해 8월 문재완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 6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2018년 2월5일부터 2021년 2월4일까지 3년이다.

앞서 아리랑국제방송 노동조합은 신임 사장에게 바라는 점을 성명서로 발표했다. 지난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아리랑국제방송지부(지부장 김훈)는 “아리랑국제방송은 현재 법적근거 부재와 예산 확보 어려움으로 인해 창립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아리랑국제방송원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예산 문제, 주무부처 문제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예산 부족으로 인해 비정규직들이 해고당하고 제작 규모는 축소됐다”며 “2018년 부족한 예산 약 50억원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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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방송의 공공성, 독립성 확보도 요구했다. 이들은 “아리랑TV는 창립부터 현재까지 공영방송, 국제방송 역할을 망각하고 문체부의 하수인으로서 국정 홍보 방송 기조를 유지해 왔다”며 “국제방송사 기능은 버리고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능만 부각시킨 경영을 해왔다. 모든 제작, 송출이 정부와 문체부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돼야 하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유일의 국제방송사 면모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아리랑국제방송 본사. 사진=장슬기 기자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아리랑국제방송 본사. 사진=장슬기 기자

아리랑국제방송지부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부역했거나 블랙리스트와 연관된 적폐 세력들이 있는지 관련된 사안을 조사하고 청산해야 한다”며 “아리랑이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한 자숙 과정임을 인지하고 빠르고 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들은 2017년 임금협상 결과를 이행할 것을 회사에 촉구했다. 이들은 “아리랑은 직원 복지가 전무한 공공기관”이라며 “노사가 합의한 1일1식 지원 문제를 사측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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