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가전처럼 여겨지던 TV가 없는 1인 가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일 전문을 공개한 2017 방송매체이용행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이하 1인 가구의 TV보유율은 80.9%, 30대의 경우 81.8%로 나타났다. 이들 세대 1인 가구의 다섯집 중 한집 꼴로 TV가 없는 것이다. 이는 가구당 TV 보유율(96%)과 10%이상 차이가 벌어졌으며 60대 이상 1인 가구의 TV보유율이 98.6%에 달한 것과 대조적이다.

20대 이하 1인 가구는 TV는 없지만 영상 콘텐츠는 꾸준히 시청하고 있었다. 이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이 71.1%로 나타났다. 20대 전체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률은 62.8%다.


▲ 디자인=이우림 기자. ⓒiStock
▲ 디자인=이우림 기자. ⓒiStock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자 중 주 1회 이상 해당 서비스를 시청한다는 응답은 84.3%로 나타났다. 주 5일 이상 시청하는 비율은 30.9%로 나타났다.

그러나 돈을 내고 이용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정액제’ 또는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인터넷동영상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기준 2%, 이용자 기준 5.6%에 그쳤다. 개별 서비스의 유료 이용률은 지상파방송사업자의 푹(1.6%), CJ의 티빙(1.3%), SK텔레콤의 옥수수(0.9%)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는 유튜브가 33.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페이스북(10.7%), 네이버TV캐스트(6.6%), 아프리카TV(3.7%), 카카오TV(1.8%), 푹(1.4%)순으로 나타났다.


▲ 2017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 정액제 또는 유료로 이용한 서비스.
▲ 2017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 정액제 또는 유료로 이용한 서비스.
▲ 2017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 매체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 비율.
▲ 2017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 매체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 비율.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서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 유형은 흔히 ‘예능’이라고 부르는 오락·연예(49.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드라마(20.9%), 뉴스(14.8%), 스포츠(13.8%)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는 어떤 기기를 통해 주로 볼까?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에서 이용한다는 응답(97.9%)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데스크탑PC(10%), 노트북(5.3%)을 통해 본다는 응답은 10%이하에 그쳤다. 2015년만 해도 데스크탑PC와 노트북으로 이용한다는 응답이 각각 22.2%와 14.3%로 해당 비율이 2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 2017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
▲ 2017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

1인 방송 중심의 사업을 뜻하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은 아직까지는 생소했다. 평균 서비스 인지율은 22.3%, 20대의 경우도 28.7%만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실제 MCN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MCN이라는 용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는 언제 주로 소비될까. 평일 기준 TV, 스마트폰, PC, 라디오의 이용시간은 오전 7시~10시, 저녁 7시~12시 사이에 집중됐으며 저녁 9시대 이용률이 55.2%로 가장 높았다. TV의 경우 지상파TV는 드라마 시간대인 오후 9시~10시 시청이 많았으며 오전 11시~오후 5시 사이는 종편, CJ E&M, 지상파계열 PP 등 유료방송의 시청 비율이 높았다. TV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58분으로 나타났다.


▲ 2017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 필수매체 인식 비율 추이.
▲ 2017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 필수매체 인식 비율 추이.

스마트폰의 보급은 중장년층에게 폭 넓게 확산되고 있다. 10~5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90%이상으로 나타났으며 60대의 보유 비율이 73.6%로 전년(60.3%) 대비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중장년층에게는 TV가 더 중요했다. 일상생활의 필수매체를 물은 결과 10~40대는 스마트폰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나 50~70대 이상은 TV를 필수매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전국 4378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남녀 741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기간은 지난해 6월5일부터 8월18일까지이며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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