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유력 종합일간지에 대해 ‘신뢰’하거나 ‘불신’하는 것보다 매체 자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미디어오늘이 대학생활앱 ‘에브리타임’과 함께 2017년 12월14일부터 28일까지 보름 동안 대학생 1017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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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일간지·주요 방송사·3대 통신사·주요 포털·소셜미디어(SNS) 유력 매체 등 34개 매체의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JTBC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1017명 중 811명이 JTBC를 신뢰한다고 응답해 79.7%의 신뢰도를 보였다. 2위는 EBS(61.5%), 3위는 네이버(52.9%), 4위는 YTN(52.8%), 5위는 SBS(44.5%) 순으로 나타났다. MBC의 신뢰도는 포털 다음, 연합뉴스, KBS보다 낮은 36.5%를 기록했는데 정상화되기 전 설문조사를 시작한 점을 감안할 필요성이 있다.

▲ 매체 신뢰도 조사 결과. 종이신문의 경우 신뢰도보다 '모른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 매체 신뢰도 조사 결과. 종이신문의 경우 신뢰도보다 '모른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매체 불신도는 인사이트(44.3%), 위키트리(43.1%), 디스패치(43.0%), TV조선(42.2%), 조선일보(36.3%) 순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 위키트리, 디스패치 3개 매체는 유익하지 않은 매체 조사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익하지 않은 매체는 디스패치(43.6%), 인사이트(35%), TV조선(32.4%), 위키트리(30%), 조선일보(25.7%) 순이다. 이들 매체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상에서 기성매체보다 많은 구독자를 갖고 있지만 정작 뉴스매체로서 신뢰하거나 유용하다고 보지는 않는 것이다.

▲ 매체 불신도 조사 결과. 디자인=이우림 기자.
▲ 매체 불신도 조사 결과. 디자인=이우림 기자.

종이신문의 경우 신뢰도 조사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외면당하고 있었다. 종합일간지 10곳과 2대 경제일간지 모두 신뢰한다는 응답보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30% 이상의 신뢰도를 보인 신문은 한겨레(31%)와 중앙일보(33.1%) 뿐이었다. ‘매체의 유익성’을 물은 결과 10곳의 종합일간지와 2대 경제일간지 모두 신뢰도와 불신도를 합친 것보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대학생들은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있었다. 최근 3개월 간 뉴스를 접한 경로를 묻자 네이버가 93.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TV가 46.5%, 카카오톡이 42.5%, 페이스북이 41.5%, 유튜브가 18.5%, 종이신문이 13.1%, 다음이 12.3%, 트위터 11.2%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동안 각 언론사 웹사이트에 직접 방문해서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9.3%에 불과했다.

▲ 지난 3개월 동안 뉴스를 본 경로를 물은 결과. 디자인=이우림 기자.
▲ 지난 3개월 동안 뉴스를 본 경로를 물은 결과. 디자인=이우림 기자.

뉴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서비스를 묻자 네이버가 54.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페이스북 12.6%, TV 10.3%, 카카오톡 7.9%, 트위터 4.7%, 언론사 사이트 직접 접속 2.3%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대학생 중 93.9%는 뉴스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유익한 뉴스를 제공하는 매체가 있다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38.5%였다. 이어 모르겠다는 응답이 32%로 많았고,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29.5%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뉴스 소비는 주로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뉴스소비 매체를 모바일에 가까울수록 0, PC 빈도가 높을수록 5로 두고 척도를 조사한 결과 모바일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0.9%에 그쳤고 모바일 이용빈도가 PC에 비해 더 높다는 응답이 95.5%에 달했다. 모바일만 이용한다는 응답은 46.4%에 달했다.

예능·드라마 등을 포함해 매체 전반의 ‘재미’만 따지면 대학생들은 어느 콘텐츠를 선호할까. 지상파·종합편성채널, 인기 PP채널, 인기 뉴미디어 채널 중 어느 매체의 콘텐츠가 재미있는지를 물어 매체별로 비교한 결과 tvN(84%)과 JTBC(80.2%)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 콘텐츠 '재미' 선호도를 물은 결과. JTBC와 tvN이 높은 선호도를 보인 가운데 뉴미디어 채널 딩고의 선전도 눈에 띈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 콘텐츠 '재미' 선호도를 물은 결과. JTBC와 tvN이 높은 선호도를 보인 가운데 뉴미디어 채널 딩고의 선전도 눈에 띈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이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주간아이돌’ 등 자체 인기 예능을 선보인 MBC에브리원(66.5%)이 3위를 차지했다. 지상파 방송보다 지상파 계열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 대한 반응이 더 좋은 것이다. 지상파 방송 중에서는 MBC가 4위(60.5%)를 차지해 지상파 중 유일하게 5위 안에 들었다. 5위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뉴미디어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딩고(60.2%)가 차지했다.

‘콘텐츠가 재미없다’는 반응은 TV조선(45.4%), MBN(33.7%), 채널A(33.5%) 등 JTBC를 제외한 종편3사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채널들은 종합편성을 해야 하지만 시사, 보도 프로그램 위주로 편성했으며 드라마를 거의 방송하지 않았다. 그나마 방영한 예능, 교양 프로그램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제작한 경우가 많다.

TV프로그램을 보는 방법을 묻자 ‘TV를 통해 본방송을 본다’는 비율이 62.4%로 나타났다. 본방을 보지 않는 경우 베이코리언즈 등 해외 플랫폼을 활용한 불법 무료 스트리밍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22.7%, 토렌트 등 P2P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16.7%로 나타났다.

▲ 클립 영상을 주로 시청하는 플랫폼을 물은 결과. 디자인=이우림 기자.
▲ 클립 영상을 주로 시청하는 플랫폼을 물은 결과. 디자인=이우림 기자.

반면 콘텐츠를 직접 결재해 보는 비율도 적지 않았다. ‘IPTV 다시보기’로 방송을 본다는 응답이 20.9%, 네이버N스토어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10.1%로 나타났다. 인터넷스트리밍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옥수수(9.3%), 넷플릭스(8.7%), 티빙(7.6%), 푹TV(7.3%), 왓챠플레이(6.6%)순으로 나타났다.

방송 풀버전이 아닌 3~5분 분량으로 편집한 클립영상을 어떤 서비스로 시청하는지 묻자 유튜브(63.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네이버TV(62.7%), 페이스북(40.2%), 카카오TV(12.8%)순이다. 유튜브의 보유 콘텐츠가 많지만 지상파·CJ·종합편성채널의 주요 클립은 포털을 통해서만 서비스된다는 점이 네이버의 선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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