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완기)가 7일 오후 최승호 MBC 해직 PD를 차기 MBC 사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오후 7시 MBC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 임명 절차가 완료된다. MBC 지분 70%는 방문진이, 30%는 정수장학회가 소유하고 있다.

앞서 방문진은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최승호 MBC 해직 PD,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을 최종 사장 후보로 추리고 지난 1일 공개 정책 설명회를 개최한 뒤 7일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다.

각 후보마다 1시간가량 면접이 진행됐으며 MBC 페이스북 라이브을 통해 면접 과정이 공개됐다. 방문진 이사 9명 가운데 현 여권 추천 이사 5명만 참석했다. 방문진 이사들은 면접이 끝난 오후 5시10분경 투표를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아 2차 투표가 진행됐다. 그 결과 최 PD가 과반인 5표를 얻어 사장으로 선출됐다.

▲ 최승호 MBC 해직 PD가 지난 1일 서울 MBC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사장 후보 정책설명회에서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최승호 MBC 해직 PD가 지난 1일 서울 MBC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사장 후보 정책설명회에서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최 PD는 1986년 12월 MBC에 입사해 ‘방송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고 PD저널리즘을 개척한 대표 언론인으로 손꼽힌다.

2005년 한학수 MBC PD와 함께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파헤쳤고 2010년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편 등을 통해 ‘한국PD대상’, ‘한국방송대상’, ‘송건호언론상’, ‘안종필언론상’ 등 각종 언론인상을 휩쓸었다.

최 PD는 2012년 공정방송 파업 과정에서 영문도 모른 채 해고됐다. 법원은 해고무효소송 1·2심에서 모두 최 PD 손을 들어줬다.

최 PD는 “무너진 MBC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신뢰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MBC가 이 시대에 필요한 권력 비판과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언론이 되도록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국민이 마지막으로 주신 기회에 꼭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