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변호사가 5개월만에 TV조선 메인뉴스 앵커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TV조선에 따르면 전 변호사는 다음달 8일까지만 메인뉴스인 종합뉴스9를 진행한다. 지난 7월 3일 메인뉴스 앵커로 발탁된지 5개월만이다. TV조선 안팎으로 기대보다 우려가 커지면서 교체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TV조선 한 기자는 “전원책이라는 사람은 시사프로그램 진행이나 시사토크에서 자신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사람”이라며 “하지만 뉴스 포맷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색깔을 드러내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가 메인뉴스에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는 TV선 재승인 문제가 꼽힌다. 혹시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에 올라갈까봐 최대한 조심스럽게 방송을 진행해야했다는 것이다.

▲ 7월 13일 TV조선 메인뉴스 오프닝 화면.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 7월 13일 TV조선 메인뉴스 오프닝 화면.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이어 이 기자는 “그런 상황에서 사투리나 발성 등의 문제가 고쳐지지 않아서 내부에서 교체 요구가 계속 있었던 게 현실”이라며 “다만 그동안 회사가 예고없이 앵커를 교체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전 변호사와 충분히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실제 TV조선은 전 변호사를 영입할 당시 전 변호사 스타일에 맞게 메인뉴스 포맷에도 변화를 줄 생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변호사가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단독진행과 JTBC ‘썰전’ 패널로 입담을 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7월 13일 전 변호사가 오프닝 멘트에서 “사회부 기자들에게 검찰과 정유라씨간에 뭔가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취재 좀 잘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직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취재기자 80명은 다음날 “TV조선 보도본부 취재기자들이 TV조선에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전 변호사의 오프닝, 클로징 멘트를 문제 삼았다. 전 변호사의 발언이 TV조선 보도본부 전체를 비하하고 모욕했다는 주장이다.

TV조선 관계자는 “전 변호사 영입 이후에 시청률이 더 떨어진 건 아니다. 하지만 영입 당시에는 시청률이 오를 거라는 기대치가 있었는데 평균을 유지했던 것”이라며 “그래도 영입 당시에는 신선한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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