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3일 오후 중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근혜씨에 대한 제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가 최종 결론을 내린 후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박씨의 제명 여부가 확정되지만, 사실상 제명 처분 발표만 남았다는 게 한국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박씨에 대한 최고위원회 보고사항 논의 결과를 발표하며 “홍준표 대표가 약 1시간20분 동안 충분히 최고위원들과 논의하고 얘기를 들었다”며 “오늘 오후 중 숙고해 본인의 책임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윤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탈당 권유’의 징계 의결을 받은 자가 탈당 권유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도 제명 처분된다. 그동안 당원 신분이었던 박씨의 경우 이 규정대로 절차적인 제명 처분은 이미 확정된 상황이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강 대변인은 박씨의 제명 처분에 대해 “예단할 순 없지만 그렇게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제명 처분한다는 것은 형식적이든 요식행위든 해야 해서 당 대표가 사인을 하거나 발표를 하거나 최종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거치는 게 적절한 수순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최고위 논의 과정에선 김태흠 최고위원만이 박씨 제명은 최고위 의결사항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박씨에 대한 제명 결정은 표결로 하면 안 되고 정치적 풀어야 한다는 점과, 오늘 바로 결정을 내리지 말고 좀 더 숙려 기간을 갖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하지만 홍 대표는 최고위원들 이야기를 다 듣고 당을 위한 충정과 고민, 제안을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며 “다만 당을 운영하는 당 대표로서 오늘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발표 시점에 대해선 이날 오후 6시 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최고위 일부 위원들은 ‘박씨에 대한 이번 제명 결정이 바른정당과 통합 조건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 조건은 아니라고 하면서 ‘보수가 괴멸되고 있고 한국당이 어려운 이유가 국민이 현재 박근혜 정권의 부패에 대해 한국당이 책임을 안 진다는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벗어나야만 보수 적통의 정당이 새 출발 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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