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의 오랜 숙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멈춰라
이명박·박근혜의 오랜 숙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멈춰라
국가정보원, 2009년부터 “출근길 민심 호도” 노골적으로 퇴출 의도 드러내…박근혜정부 들어 아이템 탄압과 모욕 이뤄져

예상대로 국가정보원 공영방송 사찰·탄압 문건에는 ‘손석희’란 이름이 존재했다. 한겨레 21일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2009년 말 ‘라디오 시사프로 편파방송 실태’란 보고를 통해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안팎의 지탄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좌파 논리에 경도된 편파보도로 정부 흠집 내기”, “출근길 민심 호도” 같은 표현을 쓰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 보고가 올라갈 무렵 손석희 진행자는 “출연료가 비싸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MBC ‘백분토론’에서 하차했다.

당시 손석희 진행자를 향한 압력은 ‘백분토론’ 하차서부터 감지됐다. 2009년 9월 엄기영 MBC 사장은 외부진행자 교체가능성을 언급했고, 그해 11월19일 손석희 진행자가 하차했다. 후임 진행자는 권재홍씨였다. 교체 명분은 ‘고액 출연료’였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2006년 MBC에서 퇴사한 손석희 진행자의 출연료는 3년 째 회당 200만원이었는데, 그는 MBC측에서 측정한 출연료를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출연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었다.

▲ '손석희의 시선집중' 손석희 진행자. ⓒMBC
▲ '손석희의 시선집중' 손석희 진행자. ⓒMBC
MB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싫어했다. 2007년 11월 ‘시선집중’은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을 2회에 걸쳐 30분간 인터뷰했다. 물론 당시에도 손석희 진행자는 “이것은 에리카 김 씨의 주장이고 또 한나라당 주장은 그 계약서 자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내일 반론을 통해서 듣긴 하겠습니다”라며 에리카 김의 주장과 거리를 두었지만 당시 한나라당 쪽에서는 “(MBC를) 가만 두지 않겠다”는 협박성 발언이 나왔고, 노골적으로 MBC를 민영화하겠다며 겁을 줬다.

그러나 ‘시선집중’만큼은 당장 어쩌지 못했다. ‘시선집중’ 청취율은 동시간대 모든 시사라디오 프로그램 청취율을 합친 것보다 높았다. ‘시선집중’은 가장 성역 없는 방송으로 통했으며, 한국 저널리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5월 손석희 진행자 하차 당시 ‘시선집중’을 연출했던 박정욱PD는 “손석희라는 거물이 있었기 때문에 이명박정부 때까지는 조건부 관철이 가능했다. 압박은 많았지만 (아이템) 관철이 안 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손석희 진행자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는 그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국정원과 MBC경영진은 소위 ‘MBC정상화’를 추진하며 그가 그만둘 수밖에 없게끔 주변을 압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시선집중’을 연출했던 이대호PD는 “적어도 내가 연출을 맡았던 6개월 동안 (간부들이) 선을 넘은 적은 없었다”고 밝힌 뒤 “하지만 이우용 본부장이 등장하며 모든 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라디오부분의 본격적 탄압은 2011년부터 시작됐다.

▲ '손석희의 시선집중' 손석희 진행자. ⓒMBC
▲ '손석희의 시선집중' 손석희 진행자. ⓒMBC
2011년 초 이우용씨가 라디오본부장이 되며 김미화씨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뉴스브리핑’ 김종배씨가 교체됐다. 김여진씨 고정 출연이 무산됐으며, 일명 ‘소셜테이너 출연금지법’이 등장했다. 박건식 전 한국PD연합회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1년 방통심의위는 지상파방송심의팀을 지상파텔레비전심의팀과 지상파라디오 심의팀으로 나눴다”며 “그때까지 TV에 비해 라디오 심의는 무풍지대였는데 라디오 심의 전담부서 신설은 국정원 지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근혜씨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MBC경영진은 막 나가기 시작했다. 박정욱PD는 “‘김재철 아웃’을 주장했던 박지원씨를 인터뷰이로 섭외했는데 방송 전날 밤 출연 불가 통보를 받았다. 박지원 건은 (아이템) 관철이 안 된 첫 사례였다. 당시가 박근혜씨 당선 된지 얼마 안 된 시기였는데 경영진이 막가자는 식이었다. 손 교수는 이대로는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하셨던 것 같다”고 말한 뒤 “훗날 JTBC로 옮긴 뒤 손 앵커는 당시 사건이 (하차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손석희 진행자는 자신을 향한 직간접적인 모욕을 감내하며 어떻게든 <시선집중>을 지켜내려 했지만 제작진을 향한 쉴 새 없는 압박에 더 이상 방송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던 것으로 보인다. 박정욱PD는 PD저널과 인터뷰에서 “(박근혜정부에서) 아이템 검열이 매일 있었다. 이틀에 한 번 정도는 부장과 싸웠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하다거나 여당한테 불리하다거나, 야당에게 유리하다는 느낌이 조금만 있다 싶으면 이슈가 크고 작고와 상관없이 안 된다고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 2016년 10월24일 JTBC &#039;뉴스룸&#039; 보도화면 갈무리.
▲ 2016년 10월24일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최선을 다해서 제가 믿는 정론의 저널리즘을 제 의지로 한번 실천해보고, 훗날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손석희 진행자의 2013년 5월10일 ‘시선집중’ 마지막방송 클로징 멘트다. 결국 ‘그들’의 바람대로 MBC를 떠난 손석희 진행자는 JTBC 보도담당 사장이 되었고, JTBC는 훗날 세월호 참사보도와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보도를 주도하며 박근혜씨로 상징되는 불의한 권력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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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뚠이 2017-09-22 08:38:07
평생을 악행과 사기질만 일삼은 쥐새끼
503과 뒈질떄까지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말아라~
역겹다~역겨워~~

나니 2017-09-22 05:01:02
손석희 손에 쥔 라디오 프로그램이라는 칼을 빼앗았지만 손석희는 덕분에 JTBC 라는 대포를 손에 쥐게되었고 그 대포에 맞아 박근혜 정권이 사망하게되었지..

왜곡 2017-09-22 00:45:42
매일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들으면서 아주 가끔 인터뷰어를 너무 불편하게 하는 거 아닌가 할때가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철저하게 중립을 지킨 방송이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의 JTBC 뉴스룸이 중립을 벗어났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