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인감도장 넘겨주고 ‘경영 몰랐다’는 조대엽 후보자
회사에 인감도장 넘겨주고 ‘경영 몰랐다’는 조대엽 후보자
30일 인사청문회에서 “발기인은 참여했지,만 사외이사 등재사실 몰랐고 인감은 건네줬다” 해명…음주운전은 재차 사과

한국여론방송의 발기인 겸 사외이사로 등재돼 겸임 논란이 불거진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사제지간이었던 회사 대표에게 인감도장을 맡겨 사외이사 등재 사실을 몰랐고 경영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중요한 인감도장을 친인척 사이도 아닌 인물에게 몇 달 간 넘겼다는 점, 경영을 잘 모른다면서 회사 경영권을 누군가에게 맡아달라고 설득했던 사실이 드러나 거짓해명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30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조대엽 후보자는 이날 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 등재 논란에 대해 “살아오는 과정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실수나 이런 게 있었다”며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며 자신이 사외이사로 등재된 것을) 이번에 알았다”고 답했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과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등은 인사청문회 초반부터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로 등재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사외이사 등록 전 조 후보자가 인감증명서를 두 통 발급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여론방송 등기신청서에 후보자의 인감 증명이 여러 차례 포함됐다는 점도 사실상 조 후보자의 관여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이치열 기자
▲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이치열 기자

조 후보자는 2012년 한국여론방송 사외이사로 등재됐고, 2014년에는 한국여론방송 모회사인 리서치21 사외이사로도 이름이 올랐다. 조 후보자는 사외이사 등재 사실에 대해 “회사가 출발할 때 도움을 달라는 말씀을 듣고 취지에 공감해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줄 알고 있었다. 그 외에 사외이사에 등재된 사실은 제가 확인한 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여론방송 진영선 대표이사와 조 후보자가 핵심특허를 공동으로 보유했기 때문에 사실상 경영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조 후보자는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진 대표는 우리 사회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 학생이었다. 리서치회사를 운영하던 중 실시간 운영을 방송에 반영해낼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에 굉장히 크게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은 조대엽 후보가 자신이 사외이사로 등재된 사실을 실제로 몰랐을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뒀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여론방송 편성책임자로 언급된 전 아무개씨는 한정애 의원실 확인결과 자신이 편성책임자로 이름이 언급돼 있는지도 몰랐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직접 (전 아무개씨와) 통화해 (당신이) 편성책임자로 돼있다고 했더니, ‘그냥 (자신의 이름을) 갖다썼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진영선이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오고 대학 박사과정에도 있고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실제로 믿었을 수 있다. 그 전에 만들어진 리서치21도 자문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송 채널을 통해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면 좋지 않겠냐는 차원에서 자문에 참여했다고 보여진다. 그 과정에서 인감도 떼주고 했던 것인데 사외이사로 등재되는데 잘못 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또한 “경영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발기인이 되면 주식을 갖게 되는 것조차도 몰랐다”고 적극 해명했다. 또한 “(진 대표와) 신뢰하는 사이였고 지금도 악의적으로 악용했다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가 진 대표에게 중요한 법적 결정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자신의 인감을 스스럼없이 친인척도 아닌 제자에게 건네줬다는 사실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저는 저랑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인감을 맡기지 않는다. 본인 재산이 다 날아가는 수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 역시 “친구사이라고 하지만 인감은 부모자식 사이에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조 후보자가 2014년 한국여론방송의 경영권을 누군가에게 맡아달라고 설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실상 회사 경영에 관여를 하지 않고 자신이 주식을 갖고있는 줄도 몰랐다고 답한 조 후보자가 파산 직전까지 이른 회사를 다른 누군가에게 경영을 맡아달라고 설득하는 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이정미 의원은 “이 회사가 어떻게 주식이 편성돼있고 경영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알아야 (상대방도) 예스든 노든 답할 것 아니냐”며 “인감을 몇 달 씩 남에게 주고 몇 통을 뗐는 줄도 모르며 회사 경영을 맡아보지 않겠냐고 그 답변을 받아냈다고 하시는데 (그 말은) 중고등학생도 안 믿는다”고 질타했다.

조 후보자는 “이 회사의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이 회사의 중요한 기술은 이런 내용인데 시행이 안되고 있으니 맡아서 해달라고 설득했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조대엽 후보자가 2007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고 벌금 150만원 처분을 받았음에도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고려대에 알리지 않아 학교 차원에서 징계가 없었다는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도 있었다. 

조 후보자는 “음주운전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었고 정말 뼈아픈 일이었다고 말씀드렸다. 학교에 알릴 생각을 못한 것은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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