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동자에 의한 ‘언론적폐’ 청산이 시작됐다
언론노동자에 의한 ‘언론적폐’ 청산이 시작됐다
조준희 YTN 사장 사임 시작으로 MBC·KBS·연합뉴스 경영진 퇴진운동 본격화

2008년 10월6일부터 시작된 YTN 해직자 복직 투쟁이 YTN사장의 사임으로 3148일 만에 전환점을 맞았다. 보수정부에서 임명된 공영언론사 사장이 문재인정부 출범이후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첫 사건으로, 이명박·박근혜정부 언론장악의 상징적사건인 YTN해직사태 해결을 시작으로 지난 9년간 확인된 ‘언론적폐’세력에 대한 청산작업이 언론계에서 본격화 될 전망이다.

조준희 YTN사장은 지난 19일 스스로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해직자 복직에 대한 YTN 구성원들의 염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며 “지금이라도 YTN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준 조 사장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 지난 19일 오후 YTN사장 퇴임식에서 조준희 사장이 정유신 YTN기자협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유신 기자협회장은 해직기자 출신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한 해직기자가 3명 남아있다. ⓒ이치열 기자
▲ 지난 19일 오후 YTN사장 퇴임식에서 조준희 사장이 정유신 YTN기자협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유신 기자협회장은 해직기자 출신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한 해직기자가 3명 남아있다. ⓒ이치열 기자
YTN은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사장을 임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임 사장이 해직자 복직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물러난 만큼, 차기 사장은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 YTN보도공정성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YTN지부는 “해직자 복직을 미뤄서는 YTN이 한발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 사장의 사임은 김장겸 MBC사장, 고대영 KBS사장, 박노황 연합뉴스사장 등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고대영 사장과 김장겸 사장은 조 사장의 사의표명을 무겁게 바라봐야 한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1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인호 KBS이사장, 고대영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김장겸 사장, 박노황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향후 투쟁을 결의했다.

언론사 내부에서도 경영진 퇴진투쟁의 기류가 엿보인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19일 “YTN에서 가장 먼저 정상으로의 회복이 시작됐다. 이제는 KBS차례”라고 밝혔고, 언론노조 MBC본부 또한 같은 날 “MBC 역시 해고자들이 남아있다. MBC 정상화의 출발점은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전면 퇴진”이라고 못 박았다.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역시 18일 박 사장 이하 경영진을 향해 “2년간의 적폐를 스스로 청산하고 연합뉴스를 정상화하라”며 퇴진을 요구했다.

▲ 2012년 4월16일 언론노조가 ‘언론장악 불법사찰 국정조사 촉구’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 2012년 4월16일 언론노조가 ‘언론장악 불법사찰 국정조사 촉구’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KBS·MBC·YTN·연합뉴스 등 정부가 대표이사를 임명할 수 있는 공영언론사 내부에선 ‘언론적폐청산’을 둘러싼 내부투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언론사는 2012년 이명박정부의 언론탄압에 저항하고자 공영언론4사 연쇄파업이라는 언론운동사史에 유례없는 대투쟁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공영언론4사의 연대투쟁이 5년이 흐른 지금 문재인정부의 ‘언론적폐청산’의지와 더불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사회적 조건은 언론노동자들의 ‘언론적폐청산’ 투쟁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MBC 해직언론인들의 해직무효소송의 경우 대법원 판단만 남겨두고 있는데 2년 넘게 판결하지 않고 시간을 끌고 있어 정부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해직언론인 복직을 요구한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만큼 대법원 판결도 빠른 시일 내에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1심과 2심에선 모두 전원 해고무효판결이 나왔다. 대법원판결이 확정되면 부당해고에 책임 있는 현 MBC경영진은 물러나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빗발칠 전망이다.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여야추천 7대6으로 개편하고 사장임면의 경우 2/3가 찬성해야 한다는 특별 다수제를 골자로 한 언론장악방지법도 자유한국당이 야당이 된 만큼 무조건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6월 국회 본회의부터 해당 법안이 빠르게 논의될 경우 내년 1월에는 MBC에서 새 사장을 선출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던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도 결과에 따라 현 방문진 이사진의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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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언론적폐청산은 대통령에 기대어 해결할 수 없고 해결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한 뒤 “적폐청산은 오직 언론노동자들의 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투쟁을 독려했다. 언론노조는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이명박·박근혜정부 언론장악 진상규명 및 언론 개혁 촉구운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암투병중인 이용마 MBC해직기자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YTN 상황을 언급하며 “세상이 바뀐 것이 확실하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 봄이 멀리멀리 퍼지고,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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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otree 2017-05-30 17:41:34
언론인들 화이팅!!

적폐청산 2017-05-25 09:57:38
대통령이 공영방송의 사장을 임명할 수있는 제도를 바꿔야 언론이 삽니다....
정권이 입맛에 맞는자를 사장에 임명할수 있는 시스템.....바꿔야죠...
또한 언론인도 자질을 높여야 합니다.
야합에 의해 국민의 알권리를 차단하는 그런 저질언론인.....그거또한 적폐죠....기자에게 제보하면 뭘합니까....제보후 가자가 찾아가면 회유하고 0봉투 주면 사건이 묻히던걸요~~~그라곤 기자 왈" 별 문제점 없던데요~~" 이러더군요..
그래서 직접 시청 감사실을 통해 고발하여 지리공무원 적발하고 처벌 받고나니 이후 규칙을 자키려 노력하더군요...

물러가라 2017-05-25 09:53:58
사장은 바지일뿐 비선실세는 전무...전무의 인사발령및 갑질횡포에 직원들은 언제 인사발령되고 짤릴지 몰라 숨소리도 못내는 슬픈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