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공표금지기간 직전 마지막으로 공표했던 여론조사 6건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은 거의 정확하게 예측됐으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득표율 예측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가 2위로 예상했던 안철수 후보는 3위였고, 5위로 예상했던 유승민 후보는 4위였다.

19대 대선 개표결과 득표율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41.1%,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6.8%, 심상정 정의당 후보 6.2%다. 반면 여론조사 6건의 평균 지지율은 문재인 40.3%, 안철수 18.4%, 홍준표 17.1%, 심상정 7.2%, 유승민 4.7%였다. 심상정 후보만 하락한 가운데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이 여론조사 예측보다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 19대 대선후보 최종 특표율. ⓒ다음
▲ 19대 대선후보 최종 특표율. ⓒ다음
구체적으로 6건의 여론조사를 돌이켜보면 다음과 같다. 동아일보·채널A와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5월1일~2일)에선 문재인 40.2%, 안철수 19.9%, 홍준표 17.7%, 심상정 8.1%, 유승민 5.7% 순이었다. 성인남녀 1058명 대상으로 RDD를 통해 무선(78.6%), 유선(21.4%) 전화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실제 투표결과 홍준표 후보만 오차범위 밖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YTN과 엠브레인 여론조사(5월2일)에선 문재인 40.6%, 홍준표 19.6%, 안철수 17.8%, 심상정 7.2%, 유승민 4.2%였다. 성인남녀 2058명 대상으로 RDD를 통해 무선(68.4%), 유선(31.6%) 전화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7.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였다. 실제 투표결과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여론조사(5월1일~2일)에선 문재인 38.5%, 홍준표 16.8%, 안철수 15.7%, 심상정 6.8%, 유승민 3.8%였다. 성인남녀 1147명을 대상으로 RDD를 통해 무선(58.5%), 유선(41.5%) 전화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p였다. 실제 투표결과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나타났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5월1일~2일)에선 문재인 39.7%, 안철수 18.9%, 홍준표 13.7%, 심상정 5.6%, 유승민 4.6%였다.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RDD를 통해 무선(57%), 유선(43%) 전화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0.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실제 투표결과 홍준표 후보만 오차범위 밖으로 나타났다.

▲ 디자인=이우림 기자.
▲ 디자인=이우림 기자.
JTBC·한국리서치 여론조사(5월1일~2일)에선 문재인 40.2%, 안철수 19.7%, 홍준표 16.2%, 심상정 8.4%, 유승민 5.1%였다.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RDD를 통해 무선(82.1%), 유선(17.9%) 전화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실제 투표결과 홍준표 후보만 오차범위 밖으로 나타났다.

CBS·리얼미터 여론조사(5월1일~2일)에선 문재인 42.4%, 안철수 18.6%, 홍준표 18.6%, 심상정 7.3%, 유승민 4.9%였다. 성인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유선ARS 20%, 무선ARS 30%, 무선전화면접 50% 비중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률은 1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실제 투표결과 홍준표 후보만 오차범위 밖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여론조사공표금지기간 동안 박근혜 탄핵반대 유권자들이 결집했거나, 또는 홍 후보가 주장했던 ‘샤이 홍’이 실제로 존재했거나 둘 중 하나다. 박근혜 탄핵반대 여론이 줄곧 25%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탄핵반대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소극적으로 응하다가 투표장에 나섰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1위 문재인 후보 득표율의 경우 대다수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내에서 예측에 성공한 점도 눈에 띈다. 18대 대선의 경우 12월12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근혜 47%, 문재인 42%였고 12월19일 대선결과 박근혜 51.6%, 문재인 48%로 오차범위 밖 결과였다. 

한편 6건의 여론조사에서는 한겨레 조사를 제외하곤 유선전화면접 조사비율이 높을수록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후보가 많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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