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씨의 대통령직 파면 이후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서 정치·시사 라디오 콘텐츠의 강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1라운드(1월)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 종합 4위 돌풍을 일으켰던 tbs(95.1 MHz)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이번엔 종합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2라운드(4월) 주요 프로그램별 점유 청취율 조사에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1라운드 청취율(5.4%)보다도 높은 6.5%를 기록했다.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이 전체 순위 2위를 기록한 건 국내에선 처음이라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뉴스공장’을 비롯한 tbs 시사 프로그램은 지난 3월 한국PD대상에서도 3개 부문을 휩쓸며 주목을 받았다. ‘뉴스공장’은 시사·교양·드라마부문 작품상, 세월호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내레이션을 맡은 ‘가슴에 담아 온 작은 목소리’는 라디오 특집 부문 작품상을 받았고, 시사 콩트 ‘배칠수·전영미의 9595쇼’는 2년 연속 음악·오락 부문 작품상 수상에 이어 올해는 라디오진행자상을 수상했다.

정경훈 ‘뉴스공장’ 책임PD는 수상 소감에서 “김어준이라는 재야의 한 음모론자를 지상파라는 양지로 끌어내서 정통 언론인으로 만들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라디오 예능 SBS 파워FM(107.7 MHz) ‘두시탈출 컬투쇼’(10.9%)를 제외하면 ‘뉴스공장’은 종합 순위 3위에 오른 MBC 표준FM(95.9 MHz)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6.0%)와도 0.5%p 차이다.

지난 1라운드 조사에서부터 ‘뉴스공장’에 출근길 시사 라디오 1위 자리를 내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청취율은 3.5%로 0.2%p 오르긴 했지만 종합순위는 22위로 외려 한 계단 떨어졌다.

동시간대 경쟁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인 CBS 표준FM(98.1 MHz) ‘김현정의 뉴스쇼’ 청취율은 지난 조사보다 0.3%p 하락한 2.1%로 나타났다. 종합 순위도 35위에서 38위로 떨어졌다.

반면 CBS 음악FM(93.9 MHz)은 상위 20개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7개 프로그램을 올리며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7위) △한동준의 FM POPS(7위) △김필원의 12시에 만납시다(9위)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10위) △박승화의 가요 속으로(12위) △배미향의 저녁스케치(12위) △신지혜의 영화음악(19위) 프로그램까지 상위권을 차지했다.

채널별 청취율은 SBS 파워FM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21.3%로 1위를 유지했다. tbs는 전체 청취율도 7.8%에서 9.1%로 대폭 올랐다. MBC는 표준FM이 18.5%로 지난 조사보다 0.7p% 하락했고 FM4U(91.9 MHz)는 0.6%p 상승했다. KBS 1·2라디오는 각각 0.5%p, 0.1%p씩 오른 반면 1FM은 그대로, 2FM은 1%p 하락했다.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17년 2라운드 라디오 청취율 조사는 서울·수도권 지역 13~69세 라디오 청취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 ±1.8%p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