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구속 두달 만에 국민연금 이사장직 사직서 제출
문형표, 구속 두달 만에 국민연금 이사장직 사직서 제출
사퇴의 변 “하지만 자리 물러나는게 도리…삼성합병 찬성 지시 결단코 없어”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구속된지 두달 가까이 만에 이사장직에서 물어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압력을 넣었다는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21일 오전 변호사를 통해 국민연금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국민연금은 밝혔다. 국민연금은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에 문 이사장의 사퇴의 변을 첨부했다.

그는 사퇴의 변에서 “이제 저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저는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하여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으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월11일 오후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월11일 오후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그는 “다만,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책임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으로 인한 국가경제 및 자본시장에 대한 우려의 마음은 가지고 있었다”며 “그 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은 외면 받고 묻혀버렸으며, 오로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찬성했다’는 결과만 부각되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인 바,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 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앞으로 재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필귀정, 모든 것이 올바른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시절이던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이 성사될 수 있도록 잘 챙겨보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를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 등으로부터 전달받고, 그해 7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에게 부당한 지시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지난해 12월27일 특검에 소환조사를 받은 뒤부터 국민연금공단에 출근하지 못해 이사장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문 이사장은 이런 상황인데도 사퇴하지 않고 버텨 많은 비판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22일 문 이사장을 특별면회해 ‘자진 사퇴의사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21일 사의표명을 한 것이다.

다음은 사퇴의 변 전문이다.

이제 저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저는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하여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었으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습니다.

다만,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책임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으로 인한 국가경제 및 자본시장에 대한 우려의 마음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은 외면 받고 묻혀버렸으며, 오로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찬성했다’는 결과만 부각되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인 바,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 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 동안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로 인해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눈총을 감내하셨을 6000여명의 임·직원 여러분께 마음속 깊이 고갤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일이 선·후배, 동료직원들께서 온 몸을 던져 어렵게 쌓아온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와 최근 한 층 더 가까워진 ‘1국민 1연금’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이원희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똘똘 뭉쳐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되 최선의 상황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선제적이고 조속한 조치들, 일관되게 지켜온 사각지대 해소의 방향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당부 드립니다.

이울러, 국민들께서도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국민연금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변함없기를 바라며, 국민연금이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잠시 한 걸음 물러섰던 것으로 이해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저는 앞으로 재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것이 올바른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30년 연금제도 역사와 같이 해 왔던 국민연금 학자로서 언제나 국민연금의 발전을 응원하고 기원드릴 것이며, 저의 지식과 경험이 앞으로 국민연금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기꺼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또한 소망합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2017.2.21 문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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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0806 2017-02-21 17:32:01
문형표는 박근혜의 명령이 없었다면 자기 지권으로 국민연금에 마음대로 손해를 끼쳐으니 손실보상을 재산 추적을 하여 죽을 때까지 배상해야 한다. 반드시 재판할 때 법정에서 공개로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