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재인산성’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학규 의장의 입당 이후 본격적으로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중도 이미지를 점하려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7일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문재인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고 하면 ‘문재인 공포증’이 생길 것”이라며 “막상 탄핵 인용되면 굉장히 (국민들이) 불안해 할 것이고 혼란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문재인 공포증’은 아마 우리 당 후보의 중도적이고 합리적, 안정적인 면을 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만약 제가 문재인 전 대표였다면 안희정의 대연정론을 강하게 비판했어야 했다. 그런데 비판하는 척 넘어가니까 같은 친노고 식구라는 게 보인다”며 친노 프레임으로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국민의당을 "앞으로 우리 당과 곧 통합될 당"이라고 말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꿈 깨라"고 쏘아붙였다.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 위원장 회의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 위원장 회의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포커스뉴스
박 대표의 이러한 자신감 넘치는 발언은 7일 오전 손학규 의장이 이끄는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 간 합당한 것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국민의당에는 정운찬 전 총리가 입당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전 민주당 총리 역시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올 가능성도 언급된다. 

반기문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제3지대 빅텐트론은 무너졌다고는 하지만, 국민의당은 당초 반 전 총장에는 선을 그었던 입장이라 큰 영향은 없다. 국민의당은 이번 손학규 의장과의 합당을 계기로 중도 이미지를 부각해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우리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의장, 정운찬 전 총리도 들어오고 천정배 의원 등이 협력도 하고 혈투도 벌여서 서로 검증하고 국민 앞에서 대통령감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한번 경쟁을 붙여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종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아직 김 대표가 온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은 이후 본격적으로 다수 후보 간 경선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내일(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서 원만한 당내 경선을 위해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자는 것을 의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선 룰 논의는 정운찬 전 총리 등 향후 입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인사들의 입당행렬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경선 룰 까지) 답변하면 정운찬 전 전 총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입당이) 잘 된다고 보고 있지만 확정은 아니지 않나.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치인들은 대통령 후보로 실패하더라도 계속 정치해서 당 대표로도 기회를 보겠다고 하는데,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황교안 권한대행) 그 분 들은 정치적 욕망이나 치열함이 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의 후보들은 별로 의미를 둘 필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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