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3일 오후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주최로 2500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의 해체를 외쳤다.

박진희 박근혜하야서대문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탄핵 정국에서 정치권은 마치 고차방정식을 푸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며 “정유라, 최순실 스캔들 이야기가 나온 것이 9월인데 지금 12월이다. 정치 셈법에는 국민들 분노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진희 대표는 “새누리당은 어떻게 이렇게 일을 끌고 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 탄핵에 부결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데 용서할 수 없다. (부결표는) 새누리당 해산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3일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사진=차현아 기자.

김건 전국청소년비상행동 대표 역시 이날 발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차 대국민담화에서 교묘한 말장난으로 퇴진을 거부하는 기존 입장을 공고히 했다. 범죄자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건 대표는 “국회는 탄핵 소추를 철저히 준비해 차질없이 진행하라”고 요구한 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권의 연명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치적 꼼수를 멈춰라. 지금이라도 각성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압을 위해 싸우라”고 요구했다.

이광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는 “4대강에 22조원 틀어박고 세월호에 어린 우리학생들이 죽어갔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 탄압과 국민의 입을 막는 것으로 피해갔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감옥에 보내는 것이 거꾸로 된 법치주의를 세우고 올바른 민주공화국을 세울 혁명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거쳐 KBS 앞 여의도역까지 행진을 이어간다. 주최측은 KBS 앞에서 공영방송을 향해 국민들을 향한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일부 시민들은 MBC 취재진을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집회 현장 인근에서는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일부 회원들이 맞불 형식의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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