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한 시사저널 인터뷰에 대해 “왜곡·과장 기사”라며 법적 대응을 밝힌 가운데, 시사저널 측은 “주고받은 이야기 그대로를 독자들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저널은 14일 오후 “김종필 전 총리 인터뷰 ‘5천만이 시위해도 박 대통령 절대 안 물러날 것’”이라는 제하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대한 김 전 총리의 입장을 전했다.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과 시사저널 권대우 사장·박영철 편집국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박근혜는) 죽어도 하야하지 않을 것”이라며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 그런 고집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과 최태민씨(최순실 아버지)의 관계에 대해 “(박근혜는) 저희 아버지, 어머니 말도 듣지 않았다”며 “최태민이란 반 미친놈, 그놈하고 친해 가지고 자기 방에 들어가면 밖에 나오지도 않았어”라고 술회했다.

▲ 시사저널 14일자 온라인 홈페이지 화면 캡처.
특히 고(故) 육영수 여사에 대해선 꾸며진 이미지라며 박 대통령이 “육 여사의 이중적인”면을 이어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김종필’이라는 키워드가 다음‧네이버 양대 포털 실시간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시사저널의 인터뷰는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김 전 총리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시사저널 경영진이 “며칠 전 고향 선배라고 찾아와 시중에서 나도는 이야기를 농담 삼아 주고받았는데, 몰래 녹음까지 해서 왜곡·과장해 비열한 기사를 만들었다”며 “어처구니없는 내용이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영철 시사저널 편집국장은 1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주고 받은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가 주장한, ‘왜곡·과장 기사’는 아니라는 취지다. 현행법에 따라 타인 간의 대화와 달리 대화 당사자가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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