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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7, 미국 정부만 호들갑? 한국은 조용
갤럭시 노트7, 미국 정부만 호들갑? 한국은 조용
[아침신문 솎아보기] 통신사들도 삼성 눈치만… 계속되는 차은택 의혹, 새누리당 의원 일부도 “밝힐 것은 밝혀야”

미르에서 시작된 비선실세 의혹이 차은택 감독으로 옮겨갔다. 차 감독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광고대행사가 설립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대기업 광고 수주 실적이 크게 올랐고 미르·K스포츠재단의 사업에 참여하는 ‘승승장구’의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해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차은택 감독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플레이그라운드라는 광고대행사가 설립 1년도 되지 않았는데 현대자동차그룹 광고를 6편에 걸쳐 제작했다. 이 덕분에 플레이그라운드는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지명도를 크게 올릴 수 있었다. 차 감독의 회사인 ‘아프리카픽쳐스’역시 KT의 TV광고를 다수 제작했다.

▲ 경향신문 1면 기사 갈무리.
이 회사들이 정당한 절차를 통해 광고를 제작한 것이라는 입장이고 실제로 정당했다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현대차 측은 경향신문에 “광고가 유튜브에서 1000만뷰 이상을 기록하는 등 히트해 이후 중소기업 광고대행업체단에 올해부터 플레이그라운드가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플레이그라운드 김홍탁 대표 역시 “경쟁을 통해 정당하게 수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생업체가 대기업 광고를 직접 수주하는 것이 업계에선 드문 일이라는 점과, 우연히도 비선실세 의혹이 제기된 차 감독과 관련이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금융위원회 역시 예정에 없던 광고를 만들면서 차 감독 회사에 일감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이 인터뷰한 한 광고제작자는 “현대기아차그룹 광고 대행은 대부분 이노션이 맡고 남은 물량은 연초에 짜여진 중·소 대행업체 풀단에서 수주하는 구조”라며 “올해는 이런 룰이 깨졌다. 플레이그라운드가 풀단을 깨고 광고를 수주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기류 변화? “밝힐 것은 밝혀야”

연일 국정감사를 통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국감에서는 최순실씨와 차은택 감독 등 관련 일반 증인 채택은 새누리당의 안건조정절차 신청으로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그런데 일관되게 ‘관련 증인은 절대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새누리당 내부에 다른 기류가 포착됐다.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 억측을 풀자”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비박계 중진으로 분류되는 정병국 의원은 10일 YTN라디오에서 “새누리당에서 그것(증인채택)을 막아야 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분들을 증인으로 채택해 억측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3면 기사 갈무리.
물론 비박계 의원들만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0일 국감에 참석해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관련 질의를 통해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에 “구설에 오를 빌미를 만들고 제공하는데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날 나경원 의원도 “의혹을 해소할 것은 해소하고 잘못된 부분은 잘못됐다고 해야 불필요한 의혹이 확산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처럼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 ‘밝힐 것은 밝히자’는 목소리가 나오고는 있다. 의혹 당사자나 관계자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의혹은 연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역시 일반 증인 채택을 가로막아 ‘식물국감’을 만들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지도부 차원에서 증인 채택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은 바뀌지 않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허위 폭로와 정치공세용 증인채택에는 절대 협조할 수 없다”고 못박기도 했다.

한겨레 “미르 졸속 설립은 리커창 때문”

미르가 졸속 설립을 감행한 배경은 중국 리커창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미르재단 설립 과정의 대기업의 재단 출연 등을 두고 의혹이 쏟아졌지만 정작 미르재단 설립이 나흘이라는 눈깜짝할 사이에 만들어진 이유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한겨레는 미르재단이 중국을 의식했던 문화펀드였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미르 재단을 만들고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을 압박해 450억~460억원을 받은 것 같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 발언이 공개됐는데, 같은 회의록에서 박 회장이 미르 재단 설립 배경에 대해서는 “리커창이 한·중 간에 문화 예술 교류를 활성화시키자는 얘기를 하면서 뭔가가 됐겠죠”라고 발언했다는 것.

▲ 한겨레 5면 기사 갈무리.
이를 바탕으로 재계와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의 의중이 기업 쪽에 최초로 전달된 건 지난해 7월24일 대기업 총수 17명이 청와대에서 점심을 먹은 날이었다. 이후 9월2일 박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리커창 총리와 만나는데, 한·중을 하나의 문화공동시장으로 만들고 세계시장에 함께 진출하자는 뜻을 같이하게 된다. 이날 2000억원의 문화관련 벤처펀드를 조성하겠다는 약속도 함께 했다.

한겨레의 취재에 따르면 재계에서는 이 벤처펀드를 미르와 사실상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겨레는 당시 미국의 눈치를 보며 중국의 열병식에 참석하면서까지 박 대통령은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믿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리커창이 10월31일 한국에 들어오는 일정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시’의 진행 상황을 물었고, 이를 계기로 무슨 이유였는지 그동안 추진되지 않았던 일이 갑자기 발등에 불떨어진 것처럼 추진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서울을 찾은 리커창 총리는 빈손이었고, 2000억원짜리 펀드와 관련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한겨레가 만난 여권의 한 관계자는 “미르라는 그릇을 만들어놓으면 중국이 다 채워줄 것으로 청와대는 생각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선 토론 역사상 가장 지저분한 공방”

미국 대선이 막장드라마로 치닫고 있다. 음담패설과 사생활 폭로가 난무하는 그야말로 난타전으로 후보 간 토론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막말로 일관해온 트럼프는 2차 TV토론에서도 힐러리 남편의 섹스 스캔들을 물고 늘어지는 등 저질공방을 이어갔다.

현지시간 9일 기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 마련된 2차 TV 토론에 대해 주요 일간지들은 ‘지켜보기 낯부끄럽다’, ‘대선 토론 역사상 가장 지저분한 공방’ 등의 평가를 내놓았다.

이날 토론의 방향은 이미 예상된 셈이었다. 토론 직전 트럼프가 과거 성폭행 시도를 자랑하는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탓이었다. 트럼프는 이에 사과하면서도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혼외정사를 거론하고 나섰다. 자신은 “말만 했다”며 빌 클린턴은 이를 행동에 옮겼다는 비난이다.

▲ 중앙일보 6면 기사 갈무리.
트럼프는 엉뚱하게 ‘트럼프 비디오’에 대한 질문에 “이슬람국가(IS)가 참수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거나 “나는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 것이다.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 것” 등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심지어 트럼프는 이날 토론회 시작 한 시간 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4명의 여성들과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심지어 이들 4명의 여성이 TV토론 현장에 앉아 지켜보도록 해 클린턴을 흔들기 위한 심리전을 펼치기도 했다.

트럼프는 여기에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거론하며 “클린턴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특별검사를 통해 수사할 것”이라는 말도 쏟아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러한 언급이 나오자 침착하던 클린턴 역시 불쾌한 기색을 보이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트럼프의 전략은 이전부터 그랬듯 정치 현안이나 정치 철학을 내세우는 데 있지 않았다. 비난과 억측, 폭로와 엉뚱한 말을 통해 토론이 아닌 진흙탕으로 전락시킨 주범이었다. 트럼프가 1차 토론을 망친 뒤인 지난달 30일 새벽 미스 유니버스였던 알리시아 마차도와 클린턴을 싸잡아 비난하는 글을 잇따라 트위터에 올린 것에 대해 사회자가 질문하자 트럼프는 “트위터는 현대의 통신수단이 됐다. 나는 2500만명(의 팔로어)을 갖고 있다. 트위터는 정말 효과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라며 옆길로 샜다.

토론 후 미국은 클린턴의 손을 드는 모습이었다. CNN이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이 57%로 34%의 지지율을 받은 트럼프를 앞섰다.

“미국 정부·이통사의 삼성 총공세” 한국 소비자는?

주요 일간지들은 일제히 삼성전자가 10일 갤럭시노트7 신제품 생산 중단을 통보한 상황과 통보의 배경이 된 기술적인 문제 등을 설명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리콜로 교환해준 신제품에서도 발화 제보가 잇따르는 데 따른 후속조치로 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물량을 책임지는 베트남공장도 이번 일시 중단 조치에 포함되며  미국뿐아니라 중국과 한국 등의 소비자 안전을 위한 조치로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규제당국과 협력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조치는 지난 주말 사이에 미국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히 악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미국 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미국 항공기 내에서 폭발한 노트7 신제품을 지난 7일 수거해 조사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에 이어 현지시각 9일 기준 미국 4대 이통사 역시 노트7에 대한 신제품 교환을 전면 중단하고 이미 구매한 고객들은 구매 금액은 전액 환불받거나 타 기종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이러한 분위기에 삼성측이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감안해 일단 생산 중단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선일보는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삼성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이 지난 9월 리콜을 단행하면서 CPSC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데 대해 CPSC 측에서 상당히 불쾌해 했다는 것. 대규모 리콜을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단행한 것이 ‘월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미국 산업계가 불편하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주요 일간지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삼성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가 추락할 것을 우려하는 내용은 다뤘다. 중앙일보는 사건 후 삼성전자의 대응이 시장의 불신을 키웠다며 미국 IT매체인 더버지(The Verge)를 인용해 “삼성이 정말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 (5일 발생한) 사우스웨스트항공 발화사고 이후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알렸어야 했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8면 기사 갈무리.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 약 40만대 이상 팔린 상황에서도 한국 시장과 국내 소비자들 입장의 불안감을 담은 내용은 찾기 어려웠다. 

또한 미국의 이동통신사와 정부가 강경하게 나선 것과 달리 정작 한국 이통사들은 노트7 생산의 잠정 중단 조치에도 아직까지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한 이통사 측은 “공식적으로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날 때까지 판매나 교환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이통사들은 전반적으로 삼성전자의 조치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이 나온다. 한겨레에 따르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통사들과 소비자 안전 조처 방안에 대해 협의하면서 판매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조간이 발행된 현재까지 아직 이통사 내부에서 어떤 대응방안을 마련할지 논의 중일 가능성도 있지만, 삼성전자 측이 이미 판매 중단 요청을 했다고 밝힌 만큼 이통사 역시 이를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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