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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78%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혐 범죄”, 남성은 48%
여성 78%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혐 범죄”, 남성은 48%
언론재단 여론조사, 국민 74.6% “한국사회 여성혐오 심각”… 국민 16.5%, "언론에서 혐오표현 주로 접해"

메갈리아를 둘러싼 남초 커뮤니티의 비판이 거세다. 일간베스트의 여성혐오 발언을 똑같이 따라하는 메갈리아의 '미러링'이 문제일 뿐 아니라 한국사회에 ‘여성혐오’가 존재하지 않거나 심각하지 않다고 여기는 견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성인 10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 꼴로 여성혐오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했다. 혐오표현을 주로 접하는 경로로 신문·방송 등 대중매체가 16.5%로 나타나기도 했다.

언론재단의 조사결과 응답자의 74.6%가 ‘여성혐오는 실제로 존재하며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던 성차별의 문제가 극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했다. 한국사회에서 여성혐오로 인한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74.1%가 동의했다.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25.9%) 중 3.1%만 “전혀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언론재단은 “국민들이 여성혐오, 나아가 성별에 근거한 차별적 표현의 문제를 비교적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여성혐오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었지만 남녀 간 인식차이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의 27.3%가 여성혐오 문제를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반면, 남성 응답자의 경우 9.8%만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여성에 대한 반감이 여성 대상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남성(63.7%)과 여성(92.1%)의 차이가 컸다.

▲ 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
개별 사건에 대한 인식 차이도 컸다. 여성과 연관된 이슈에 개똥녀, 패륜녀 등 ‘OO녀’라는 명칭을 붙이는 게 여성혐오와 연관있다는 견해는 여성 82.7%, 남성 58.6%로 나타났다. ‘강남역 살인사건’이 여성혐오로 인해 발생한 범죄라는 주장에 여성 응답자의 78.2%가 동의했으나 남성 응답자는 48.1%만 동의했고, "매우 동의한다"는 응답은 10.4%에 불과했다. 최근 논란이 된 대학생들의 도촬, 성폭행 모의 등의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에 대해 여성의 93.9%가 심각한 범죄라고 밝혔지만, 남성은 69.9%만이 심각한 범죄라고 생각했다.

혐오표현을 접하는 주된 경로는 인터넷(65.8%)이지만 이 같은 용어를 사용해선 안 되는 신문·방송 등 대중매체도 16.5%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부 언론이 문제가 되는 혐오표현을 조장하거나 거르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1월18일 SBS ‘모닝와이드’는 살인사건 피해자인 여성의 시신이 담긴 가방이 발견된 소식을 전하며 ‘가방女 시신 용의자 숨진 채 발견’이라고 제목을 뽑았다. 국민일보는 지난해 6월 ‘퀴어문화축제 실체를 파헤친다’시리즈를 통해 “성적 취향에 불과한 동성애”라고 밝히는 등 동성애혐오성 기사를 썼다.

대중매체의 인터넷 기사와 페이스북 계정에서도 혐오발언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 페이스북은 한 남성이 차를 몰고 넥슨사옥으로 돌진한 사건기사를 공유하며 “사옥 앞에 뭔가 있었을 텐데” “햄버거 350개 있었을 텐데”라고 썼다. 당시 사옥 앞에선 메갈리아 티셔츠를 구매했다는 이유로 성우가 하차하자 이에 반발하는 여성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 '강남역 10번출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만난 시민들이 4일 언론중재위원회 앞에서 헤럴드경제의 선정적인 보도에 대한 규탄 피켓팅을 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헤럴드경제는 인터넷판에서 지난달 신안군 교사 성폭행 사건을 보도하면서 ‘만취한 20대 여교사 몸속 3명의 정액...학부형이 집단강간’등 자극적인 표현을 써 비판 받았다. 이 신문은 의사가 대장내시경 검진 중 여성 환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소속을 다루면서 “검찰, 대장내시경녀 성추행 혐의로 의사 구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적지 않은 국민들이 혐오표현에 대해 보다 강력한 제재를 원했다. 혐오표현금지법 혹은 차별금지법 등 법을 제정하거나 기존 법에 관련 조항을 신설해 혐오표현을 규제하자는 응답이 77.1%에 달했다. 여성혐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신문, 방송 등 대중매체에서 여성혐오를 부추길 수 있는 표현이나 보도를 했을 때 징계조치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28.6%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조사는 언론재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마켓링크’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39인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도는 95%, 표본오차는 ±3.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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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안가고싶다레알가서뒤질거같다 2017-08-29 23:08:05
자 1년남앗네
거의 자살하러 가는 곳이

dd 2016-08-03 22:36:26
온라인 설문조사라는 걸 적시하길 바랍니다.

흑기사 2016-08-02 16:39:37
아니 프레임 만들어서 원하는 여론 조장하려고 하는건 알겠는데
쌍팔년도도 아니고 이분법 구도에
이게 아니면 이거다 구도 짜놓고 답정너 하면 요즘에 그렇게 따라 가나요?
요즘 보면 성대결 구도로 여초 남초, 남혐, 여혐
머 그럼 결혼은 왜하고 왜 사귀나?
메갈 반대하면 다 일베고
일반인 눈에는 둘다 사회부적응자로 보인다고는 생각 안드나
진보는 패미니즘에 약한건 알겠는데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패미가 있기는 있나
권리만 찾지 의무는 수행하지 않는데 그걸 억지로 이해시키려고 편드는게 웃길뿐
이슈화 성공해서 좋겠다는건 알겠는데
이런 부정적 이미지로 무슨 승부을 보려고
사회적 합의을 끌어 내려면 대안을 가지고 문제점과 대책을 가지고 해야지
맨날 문제제기만 하다 끝나면
그다음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