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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MBC vs 지역MBC, 상반된 보도 왜?
서울MBC vs 지역MBC, 상반된 보도 왜?
대구·경북 신문,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 영남일보, 수도권 언론에 "원인 제대로 따져본 뒤 보도하라"

수도권 신문과 방송들이 사드 성주배치에 반발하는 주민들을 ‘총리를 감금한 폭력 시위대’로 몰아가거나 지역이기주의로 치부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 가운데 평소 보수적인 논조를 보여온 대구경북지역 언론들이 정부와 언론의 ‘여론몰이’를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성주를 방문해 물병과 계란세례를 받은 이후 언론은 주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15일 서울MBC 뉴스데스크는 “(사드)배치 철회만을 주장하던 시위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흥분했다.” “시위대는 욕설과 함께 물병·계란 등을 던졌다”면서 주민들을 ‘시위대'’라 표현하고 과격성을 부각시켰다. 

▲ 지난 14~18일 서울MBC와 대구MBC 보도화면 갈무리.
반면 15일 같은 소식을 다룬 대구MBC의 보도는 상반됐다. 대구MBC는 “(성주가)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 나면서 성난 민심으로 들끓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항의하는 이유부터 조명했다. 이어 서울MBC가 보도하지 않은 “성원1리 마을 주민들은 박 대통령 걸개사진을 떼 창고에 나뒀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앞선 14일 사드 안전성 논란에 대한 두 MBC의 보도도 대조적이다. 서울MBC는 “레이더는 필연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주는 전자파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게 국방부 설명”이라는 정부입장을 전했다. 반면 대구MBC는 “정부에서는 전자파가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나 검증은 전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보수적인 논조를 보인 대구경북지역 신문 일부 역시 정부의 여론몰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매일신문은 18일 1면 머리기사로 “‘우린 폭도가 아니다’ 성주군민들의 피맺힌 절규”를 게재했다. 매일신문은 “(정부가) 엄중 처벌 등의 방침을 쏟아내며 사드라는 대못이 박힌 성주 사람들의 가슴에 또 다시 폭도라는 못을 박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신문 역시 18일 “성주군민을 공권력을 마비시킨 폭도로까지 표현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의도한 기획인지 모르나 문제의 본질이 사드배치 결정 및 해결에서 공권력을 마비시킨 성주군민 및 일부세력의 국정농단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 대구경북지역 신문 15~18일 보도.
근본적으로 정부의 불통이 성주군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신문은 18일 1면 “총리 방문으로 더 악화된 사드갈등”에서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군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예고없이 시도한 한번의 설명회로 잠재우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엄격한 법 적용이 자칫 불 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경북지역 언론은 서울지역 언론의 보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영남일보는 16일 사설에서 수도권 언론을 가리켜 “사드 괴담은 지역에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가 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일삼는 바람에 생겨난 것”이라며 “원인을 제대로 알아보고 따져본 뒤에 보도를 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대구 MBC는 15일 “상당수 수도권 언론들은 님비현상으로 왜곡시키고 있다”면서 “SNS와 종편 등에서도 정확한 정보와 설명조차 없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성주군민과 대구경북 지역민의 행동을 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신문 역시 18일 “지역이기주의로 몰고 가는 서울지역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가 성주군민의 반대 의지를 왜곡시키고 있다”며 반발했다.

경북일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성주 주민들이 수도권 언론 기자들에게 물을 뿌리는 등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주민은 경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언론을 다 믿어서는 안 된다.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춰 보도하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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