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북측위, 남북언론인 실무접촉 전격 제안
6·15 북측위, 남북언론인 실무접촉 전격 제안
[단독] 북 언론분과위,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비방중상·모략보도 계속돼”… 남측위 “서울에서 만나자”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언론분과위원회가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북언론인간 모임 성사를 위한 실무접촉을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6·15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상임공동대표 정일용)는 서울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할 방침이다.

북측에서 현 정부들어 그것도 후반기에 자신이 먼저 이 같은 제안을 함에 따라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위원회 언론분과위원회에서 먼저 제안을 보내온 것은 이명박 정부인 지난 2011년 11월 이후 현 정부에서는 처음이다.

5일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6·15 북측위 언론분과의 팩스송신문(지난달 30일 발송)에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이 같은 언론인모임 진행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북측위 언론분과는 팩스송신문에서 “북, 남, 해외가 합의하고 적극 추진해온 6·15 공동선언발표 16돌 민족공동행사는 무산되고 동족사이의 반목과 대결을 조장하는비방중상과 외곡보도, 편파적이며 모략적인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언론이 본연의 사명에 맞게 북남관계개선을 적극 추동해나가기 위하여 북남언론인들의 모임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북측위 언론분과는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실무접촉을 빠른 시일내에 귀 단체가 편리한 장소에서 진행하자는 의견을 보낸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이 담긴 북측의 팩스를 받은 6·15 남측위 언론본부는 적절한 시기에 서울에서 실무접촉을 갖자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팩스를 북에 보내는 것도 정부가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팩스 송신은 ‘간접 주민접촉’에 해당되며, 주민접촉조차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개발 및 미사일발사에 뒤따른 개성공단 폐쇄 등 대북제재로 지난 2월부터주민접촉 신고와 방북 승인 모두 전면 중단시켰다. 이 때문에 신고제인데도, 사실상 신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정부가 신고를 받고도 수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지난 2000년 6월 13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남측위 언론본부는 북측위가 방남해 서울에서 실무접촉을 하자는 입장이다. 정일용 6·15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상임공동대표는 5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측에 방남을 제의한다”며 “서울에서 실무접촉을 갖자는 것이다. 방북이 안 된다고 하니 방남이라도 해야 접촉이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북측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겠으나, 북측이 서울방문을 결정하면 우리는 남측 당국을 최대한 설득할 것”이라며 “북측이 서울 방문을 수용한다면, 남북 간 교류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실무접촉이 개성, 금강산, 평양 등지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측위원회 언론분과위원회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제안한 배경도 관심사이다. 정일용 대표는 “그동안 노동, 여성, 청년 등에 비해 북측이 언론 분야 교류에 대해서는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무시만 할 수도 없는 골치아픈 존재로 여겨오다 이번에 언론 교류의 중요성을 좀더 무겁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북측이 정부 당국과 민간의 남북간 대화를 제의해왔지만 우리 쪽이 ‘선 비핵화’를 내세워 당국 뿐 아니라 민간의 접촉도 막았던 점을 들어 언론쪽은 접촉이 나을 것으로 보고 물꼬를 트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정 대표는 내다봤다.

또한 정부가 북측위원회에 팩스를 보내는 것조차 중단시킨 것을 두고 정 대표는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남북 간 교류협력을 장려하는 것이 남북교류협력법, 남북관계기본법 제정 취지에 맞는 행동인데도, 오히려 교류를 제한하는데 이용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측위 언론분과는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남북 언론인 실무접촉을 위한 팩스를 북에 보내고자 간접 주민접촉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언론분과 관계자는 5일 “통일부에 주민접촉 신고를 했으나 반려됐다”며 “팩스 보내겠다고 했으나 6개월 여 만에 ‘요건 미비’로 반려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대북제재 상태여서 접촉과 방북이 중단돼 신고한다 해도 수리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과 책임자는 5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북측위에서 문건을 받았다면 사후 접촉신고가 돼 있을 것이나 답신을 하려해도 주민접촉과 방북이 전면 중단돼 있어 신고한다 해도 수리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일반적인 상황인데, 아직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6·15 남북측위 언론인 접촉을 위한 신고에 대해 정부가 유독 수리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이 책임자는 “(지난해 10월 건의 경우) 분과별로 신고한 것이 아니고, 남측위 중앙본부 차원으로 교신하도록 창구 열려 있었으니 안내해준 것”이라며 “반려했다면 아마도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팩스도 못보내는 것은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이 책임자는 “정부 방침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 정일용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 공동상임대표. ⓒ 연합뉴스
다음은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언론분과위원회가 보낸 팩스송신문

6. 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앞

어려운 북남정세속에서도 변함없이 6.15 통일언론의 길을 꿋꿋이 이어가고 있는 귀 본부에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 해내외 온 겨레는 조선반도에서 정세 악화국면이 해소되고 북남관계 개선과 조국통일의새로운 장이 열려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겨레의 이러한 지향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북, 남, 해외가 합의하고 적극 추진해온 6. 15 공동선언발표 16돐 민족공동행사는 무산되고 동족사이의 반목과 대결을 조장하는비방중상과 외곡보도, 편파적이며 모략적인 보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북남관계개선에 도움이 되는 좋은 분위기를 마련해나갈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론이 본연의 사명에 맞게 북남관계개선을 적극 추동해나가기 위하여 북남언론인들의 모임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면서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실무접촉을 빠른 시일내에 귀 단체가 편리한 장소에서 진행하자는 의견을 보냅니다.

귀 본부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합니다.

6.15 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

언론분과위원회 주체 105년(2016)년 6월 30일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