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은 틀렸지만, MBC 성추행 간부는 있었다
조응천은 틀렸지만, MBC 성추행 간부는 있었다
[기자수첩] 김아무개 부장을 김장겸 본부장으로 착각… 성추행 간부를 특파원 내정,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최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확하지 않은 사실로 한 방송사 간부의 명예를 훼손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조 의원이 대법원 양형위원회 민간위원인 한 방송사 간부가 성추행 전력이 있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론 조 의원이 대법원 양형위원이라고 지목한 MBC 고위간부가 성추행 전력이 있는 인물이 아니었으므로 조 의원을 향한 언론 비판은 자초한 일이긴 하다. 
  
다만 조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서 대법원 양형위원회 민간위원의 자질 논란을 제기하려던 의도 자체는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에 부합하는 일이었다. 보좌진이 문제로 삼은 인물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건 치명적인 과실이지만 ‘조 의원의 허위사실 폭로로 명예가 훼손됐다’는 MBC의 반박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

조 의원이 잘못 파악한 사실관계를 다시 정확히 정정하면 지난해 4월 제5기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위촉된 민간위원에 포함된 MBC 고위 간부는 김장겸 MBC 보도본부장이다. 그러나 조 의원이 밝힌 ‘음담패설과 신체접촉 등으로 2개월 징계받은 성추행 전력’이 있는 MBC 간부는 김장겸 본부장이 아니다. 조 의원이 김 본부장으로 잘못 파악한 문제의 MBC 간부는 현재 보도국에 있는 김아무개 부장이다. 

▲ 지난 1일자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조 의원은 업무보고 당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본부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성추행 범죄에 대한 법원의 온정적 판결로 가뜩이나 국민들이 괴리감을 느끼는데, 성추행 경력자가 형벌기준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양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 확인 결과 조 의원 측이 착각한 성추행 전력 간부는 김 본부장이 아니라 최근 베이징 특파원으로 내정된 김아무개 부장이었다. 조 의원은 다음 날 정정 보도자료를 내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MBC 여기자회에 따르면 김아무개 부장은 2012년 1월 같은 부서의 비정규직 여사원 4명을 저녁 식사 자리로 데려가 음담패설을 하고 성추행을 한 것으로 확인돼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관련기사 : MBC, 성추행 가해자를 런던특파원 내정 파문)

당시 여기자회는 “비정규직 신분의 어린 여사원이라는 약한 고리를 골라 성추행을 반복적으로 저지른 악질적인 범죄였다”며 “그런데도 파업 불참자에 대한 선심성 시혜라고밖에 볼 수 없는, 고작 정직 2개월이라는 경징계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김 부장은 당시 차장급 기자로서 MBC 기자회의 제작거부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 시기 성추행을 저질렀다. 

아울러 김 부장은 이와 유사한 성추행 전력이 몇 차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성추행 피해자들이 여의도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었음에도 MBC 사측은 2012년 말 그를 본사로 복귀시켰다. 급기야 2013년 6월엔 그를 런던 특파원으로 내정해 내부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문제는 김 부장의 런던 특파원 내정을 승인한 보도국 책임자 중 한 명이 당시 김장겸 보도국장이었다는 사실이다. 결국 MBC 내·외부의 강한 비판을 받고 김종국 전 사장이 김 부장의 특파원 내정을 철회했지만, 그를 추천한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김장겸 국장 등이 참여한 특파원추천위원회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당시 김장겸 보도국장은 현재 보도본부장이 됐고, 김 부장은 지난 5월 베이징특파원으로 준비근무 발령이 난 상황이다. 방송사에서 특파원 발령은 사실상 ‘승진’의 의미가 강하다는 점에서 김 본부장은 성추행 전력이 있는 김 부장에게 또 시혜를 베풀겠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만약 조 의원이 국회에서 이처럼 사실관계를 보다 정확히 확인해 김 본부장의 심각한 인권 의식에 비춰볼 때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따져 물었다면 충분히 언론의 공감을 받을 합당한 문제제기였을 것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의원총회에서 “같은 실수를 범했음에도 여당 의원에게는 관대하고 야당 의원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는 최근 언론 보도의 논조는 옳지 않다”면서 “야당의 실수는 더욱 강하게 부각하고 여당 의원은 철저하게 보도하지 않는 지금의 관행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견제할 면책특권을 아예 없앤다고 하면 국회가 마비되고 국회의 존재 이유가 없어진다”면서 “면책특권을 보장하되 사실이 아닌 허위 폭로라면 윤리위원회에서 강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함께 이뤄질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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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2016-07-06 00:31:55
기자라는 이름이 부끄럽지는 않은지....정권의 하수인 보다 더한인간들...소설이 아닌 기사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