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경심 작가 동화 "한국판 리메이크 기대 높다"
보보경심 작가 동화 "한국판 리메이크 기대 높다"
[인터뷰] 중국 로맨스 소설계 '사소천후' 소설가 동화

6월 초 중국의 소설가 동화가 2016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 국내 독자들과 만남을 갖는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동화라는 이름은 국내 독자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그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 국내 드라마로 리메이크되어 방영을 앞둔 '보보경심:려'의 원작 소설 <보보경심>부터 <대막요> <운중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 <그 하늘, 그 바다>까지 중국뿐만 아니라 20억 명 이상의 아시아인이 열광한 소설과 드라마를 탄생시킨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 중국 작가 동화 (사진 임준형 러브모멘트스튜디오)

동화 작가를 6월 20일 서울 합정동 파란미디어 사옥에서 만났다. 줄곧 진중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던 그녀가 환한 웃음을 보인 것은 인터뷰 이틀 전에 성사된 한국 독자들과의 만남을 이야기한 순간이었다.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인 그녀는 한국 독자들이 그렇게나 많았다는 것에 크게 놀랐다며, 그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더불어 드라마 '보보경심:려' 촬영장에 방문해 배우들을 직접 만난 후 기대가 더욱 커졌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녀에게는 새로운 시도였던 현대 판타지 로맨스 신작 <그 하늘 그 바다>, 네 남녀의 청춘과 사랑을 그린 <가장 아름다운 시절>, 드라마 '보보경심:려'의 원작 소설 <보보경심> 등의 작품 이야기부터,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콘텐츠 교류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Q 6월 18일 첫 초청 강연회를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 어떠셨나요?

한국은 이번에 처음 방문했는데 한국 독자분들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굉장히 기뻤고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했습니다. 더 많은 노력을 해서 그분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Q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작가님의 첫 현대 소설입니다. 그간 집필했던 작품들과는 다른 시도였기 때문에 작가님께도 새로운 도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부분을 각별히 신경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역사물을 쓸 때는 상상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현대물을 쓸 때는 반대로 상상력을 제어해야 하는 부분이 있죠. 현실적으로 생활하는 것에서 소재를 얻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 많은 신경을 썼어요.

Q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서 오랜 짝사랑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된 '쑤만'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가님 역시 '사랑이 이뤄짐과는 상관없이 누군가는 사랑하며 고민하고 살아가는 그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일, 사랑 등 '결과'를 중시하는 이들에게 이 작품이 어떤 의미가 되어주기를 바라시나요?

우선 이 소설을 좋아해주셔서 굉장히 기쁩니다. 특히 쑤만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때때로 젊은 여성들은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떨어지는 상황을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쑤만의 경우에는 하루하루 조금씩 더 나아지고 발전하는 인물이에요. 저는 그 성장 과정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중국 작가 동화 (사진 임준형 러브모멘트스튜디오)

"<그 하늘 그 바다>는 죽음에 대해 사색하던 시기에 떠올린 작품"

Q 최근 또 한 번의 도전을 하셨습니다. '첫 현대 판타지 로맨스'인 <그 하늘 그 바다>를 펴내신 건데요. 미국 아마존 중국소설 분야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등 반응이 뜨겁습니다. 중국문학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판타지 로맨스에 대한 시도는 어떤 갈증으로부터 시작된 것인가요?

죽음에 대해 깊이 사색하던 시기에 이 작품을 집필하게 됐어요. 죽음은 아주 무거운 주제지만 무겁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고, 가벼운 방식으로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동화라는 방식을 생각하게 됐는데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인어 왕자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어요. 이 작품을 통해서 생명과 죽음에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인생에서 누군가가 나를 떠날 수밖에 없을 때, 그 죽음과 상대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문제를 다뤄보고 싶었어요.

Q 소설 <보보경심>이 한국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작품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작가님의 첫 작품이자 작가님의 이름을 널리 알려준 작품인 만큼 그 의미가 클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어떻게 봐주셨으면 하는지 기대하시는 바가 있나요?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이 조금 어렵네요. 왜냐면 모든 독자분들이 작품에 받는 인상은 다를 테니까요. 어쨌든 책을 읽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기쁠 것 같아요.

Q 어제(6월 19일) 드라마 '보보경심:려' 촬영장에 방문해서 배우들을 만나고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드라마로 다시 만나게 될 <보보경심>에 대한 기대는 어떠신가요?

갔는데 열심히 찍고 계셨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굉장히 좋은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Q 작가님의 작품 속 여주인공들은 대부분 주체적인 삶을 사는 당차고 매력적인 여성들입니다. 그들을 통해 작가님의 인생관을 조금이나마 유추해보게 되는데요. 수동적이지 않은 작품 속의 여성들은 작가님의 어떤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나요?

독립적이면서도 인내심이 강하고 선량한 성격을 좋아합니다. 그런 성향의 여주인공들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Q 작가님은 금융계에 종사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금융계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당시의 이력이 집필에 도움이나 영감을 주고 있나요?

그럼요. 보통 소설을 쓸 때 익숙한 이야기를 쓰면 더 잘 쓸 수 있어요. 금융권에 대해서는 잘 아는 편이기 때문에 많이 활용하게 됐어요.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으니까요.

Q 이성적이고 강한 집중력이 필요한 금융계 종사자, 그리고 감수성과 서사를 고민하는 작가로서의 업무. 두 직업은 굉장히 대비되는 성향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작가의 꿈을 키우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소설을 원래부터 굉장히 쓰고 싶었고, 쓰는 걸 좋아했어요. 영감을 받는 것은 감성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쓰는 행위 자체는 굉장히 이성적인 일이에요. 특히 장편소설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하기 때문에 논리적인 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중국 작가 동화 (사진 임준형 러브모멘트스튜디오)

"결국 내가 쓰고자 하는 것은 사랑… 그 안에 모든 것 담겨"

Q 사람은 평생을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작가님은 이 '관계'를 로맨스라는 장치를 통해 더욱 탁월하게 풀어가는 능력이 있습니다. 로맨스라는 장치가 가진 힘은 무엇인지, 그리고 여러 인물들을 로맨스를 통해 연결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사랑에 관한 것이기는 하지만 사랑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랑만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부모와의 관계, 친구가 내 사랑을 보는 방식 등 자신이 맺고 있는 모든 인간관계로부터 영향을 받게 되죠. 그것이 사랑에 곡절을 주는 경우도 많고요. 때로는 상황이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요. 연인 중 한 사람에게 좋은 기회가 생겨 뉴욕으로 가야 할 경우, 연인이 함께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감정 변화 때문이 아니라 상황 때문인 거죠. 결국 사랑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영향을 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Q 한 독자는 '한 번 펼친 책을 닫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흡입력을 지닌 소설'이라고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나라를 막론하고 통용되는 부분인 것 같네요. 작가님에게 가장 힘이 되는 독자들의 말은 무엇인가요?

저의 책을 좋아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지만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쉽다'라는 비평을 해주시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부분은 받아들여서 다음 작품을 쓸 때 반영하고자 노력하는 편이에요.

Q 최근 한국과 중국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이전보다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양국 교류에 있어 문화 콘텐츠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그 중요성에 대한 의견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저 역시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많이 접한 편이에요. 드라마를 보다 보면 '한국인이 저렇게 밥을 먹고, 저런 생활을 하고, 저런 생각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한국인과 한국에 대한 이해를 하게 돼요. 또 고부갈등처럼 중국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통 주제들이 나올 때면 '한국인도 우리와 비슷하게 생활하는 면이 있구나'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양국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어서 (콘텐츠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Q 작가이자 드라마 제작자로 활동 중이신데요, 한국 드라마와 중국 드라마의 차이점을 어떻게 느끼셨나요?

중국에서는 사전 제작이 기본인데 한국에서는 드라마를 촬영과 방송을 함께 진행한다고 들었어요. 그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다 보면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작품에 반영할 수 있겠죠. 시청자들의 반응을 굉장히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Q 앞으로도 한국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행사들을 계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작가님과의 만남을 기다려온 한국 독자들에게 인사해주세요.

계속해서 독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출판사에서 기회를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독자분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고, 앞으로도 그런 기회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터파크도서 북DB와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제공합니다. 북DB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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