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워치 현대증권 노조 비난 기사 무더기 정정·삭제
미디어워치 현대증권 노조 비난 기사 무더기 정정·삭제
폴리뷰 등 민경윤 전 현대증권 위원장 조합비 횡령 의혹 등 50여건 썼다 30건 지워 “내게 묻지도 않고 썼다”

미디어워치와 폴리뷰, 뉴스파인더 등이 특정 기업의 노조위원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60건 가까이 쏟아내다 검찰 수사까지 받은 끝에 기사의 절반 이상을 삭제하고 상당수 기사를 정정했다.

24일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미디어워치 등 세 매체는 지난 2014년 12월8일부터 지난해 1월26일까지 민경윤 전 현대증권 노조위원장(현 전국민주금융노조위원장)을 집중 비판하는 기사를 각각 57~59건씩 썼다.

민 위원장은 현대증권 매각설 녹취록 등을 폭로했다 2013년 11월 해고당했다. 현재 그는 각종 사측의 고발에 따른 명예훼손 재판과 해고무효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민 위원장은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겸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위원장과 이철이 뉴스파인더 및 폴리뷰 기자를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소했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양측은 형사조정을 통해 정정보도 또는 기사삭제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디어워치와 폴리뷰, 뉴스파인더는 지난 17일 일제히 ‘현대증권 민경윤 전 노조위원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을 냈다. 정정한 기사는 17건에 달하며, 반론 기사는 7건이었다. 또한 이들은 쓴 기사 가운데 각각 30~31건 씩의 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매체는 정정 반론보도문에서 ‘현대증권 노조 노동문화제 호화 논란’과 관련해 "‘귀족노조’를 넘어 ‘황제노조’, 현대증권 노조의 호사스런 노동문화제"(2014년 12월8일자) "현대증권 전 노조위원장의 ‘인맥 관리’ 권영길부터 김용남까지"(같은해 12월18일자) 등의 보도에 대해 “사실 확인 결과, 노동문화제는 2002년부터 시작된 노조의 전통행사이며, 노조 규약에 따라 집행된 행사로 개인야심을 위한 행사가 아니다”라며 “정치인들을 대거 초청한 사실이 없어 바로잡는다”고 썼다.

민 위원장의 조합비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이들 매체는 "현대증권 전 노조위원장의 상식을 깨는 조합비운영"(그해 12월9일), "민경윤 고소 조합원 '현금보고 확신했다'"(그해 12월24일자), "면죄부 주고 끝낸 ‘민경윤 수사’ 유감"(2015년 1월5일자) 등 10건의 기사를 썼다. 그러나 이들은 “검찰수사 결과 업무상 횡령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이를 바로잡는다”고 정정했다. 검찰의 무혐의처분 이후 1년5개월 만에 정정보도한 것이다.

▲ 지난 2014년 12월부터 미디어워치 폴리뷰 뉴스파인더가 동시에 쏟아낸 민경윤 전 현대증권 노조위원장 비난 기사. 해당 기사들 가운데 절반은 삭제된 상태이다.
이밖에도 이들 매체는 ‘민 위원장이 조합원들에 통진당 가입 후원금을 독려했다(2014년 12월29일자)’는 기사 등에서 총선과 대선때 통진당 지지를 요구했다고 현대증권 조합원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이들은 이 역시 가입독려한 사실이 없어 바로잡는다고 썼다.

민경윤 전국민주금융노조 위원장은 24~25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허위사실이 담겨있는 기사들이 현대증권으로부터 당한 민형사소송의 근거가 돼 곤란했다”며 “횡령의혹의 경우 황당할 정도의 음해였는데도 이들 매체는 내게 묻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 위원장은 “제보자 일방의 주장만으로 나에 대한 비방 기사를 50일 동안 59건이나 쏟아내면서 내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은 것이 과연 정상인가”라며 “이런 기사들 때문에 재판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증권 매각설이 허위라며 해고하고 검찰도 기소했지만 한 달 뒤 회사가 매각을 발표했다. 그리고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중”이라며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회사측의 입장에 치우쳐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만 일방적 허위 제보를 한 사람들이 더 잘못이 크기 때문에 형사조정을 받아줬다”며 “그들에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겸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위원장은 24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민주노총 관련 제보가 많이 들어와 놀라운 내용이 많이 있어 취재했는데, 당사자인 민 위원장 연락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전화를 한 적도 있는데, (민 위원장은) 받은 적도 없다 했다. 노력을 했으나 미흡했다. 그래서 사과했다. 명예훼손의 아픔을 줬으니 불필요한 기사를 다 삭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민 위원장을 죽이기 위해 이렇게 다수의 무리한 기사를 쓴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건 전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기사쓰기 전에 민 위원장과 미리 만났다면 그런 기사가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연락이 안되니 ‘피하는구나, 100% 맞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 민경윤 위원장이 지난해 6월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겸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위원장 등을 상대로 낸 고소장에 첨부된 기사일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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