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 침해? KBS 김시곤은 특조위 조사 받았다
언론자유 침해? KBS 김시곤은 특조위 조사 받았다
지난달 길환영 전 사장도 받아… KBS 조사 대상 나머지 10여명은 아직 안 받아 "개인 재량권"

길환영 전 KBS 사장의 보도개입 내용이 담긴 ‘비망록’을 폭로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이석태) 조사에 응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길환영 전 사장도 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안광한 사장과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계속 조사에 불응한 것과 달리 길 전 사장과 김 전 국장처럼 언론인들이 조사 자체에 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현 KBS 방송문화연구소 공영성연구부 연구원)과 KBS 내부 인사들에 따르면 김 전 국장은 지난달 중순께 세월호 특조위에 연락해 자진해서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뒤 실제로 조사를 받았다. 김시곤 전 국장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4월) 중순 쯤 조사에 응했다”며 “조사내용 자체를 밝힐 수는 없지만, (보도개입 등과 관련해) 있는 사실 그대로 조사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4년 5월5일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취재주간 등이 있는 자리에서 사장이 ‘해경을 비판하지 말라’고 말했다는 김 전 국장의 폭로내용 등 주로 보도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한 길 전 사장과의 진실공방 조사내용이 쟁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국장은 보도개입과 관련한 당시 KBS 기자협회 진상보고서와 함께 비망록(국장업무일일기록)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국장은 지난달 12일 이 비망록을 자신의 징계무효소송 1심 재판부에 제출했다.

길환영 전 사장도 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특조위는 길 전 사장이 먼저 출석해 보도개입 의혹에 대한 주장을 들었으나 이와 다른 주장을 펼쳐온 김 전 국장도 조사를 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길 전 사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얘기할 게 없다”고 밝혔으며, 특조위 조사여부 등을 묻는 문자메시지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 김시곤 전 KBS보도국장(현 KBS 방송문화연구소 공영성연구부 연구원)이 2014년 5월9일 기자회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대해 세월호 특조위 측은 조사대상자와 조사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심성보 세월호특조위 대외협력담당관은 “하나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조사받은 사실이 있는지, 앞으로도 어떻게 될 것인지 밝힐 수 없게 돼 있다”고 밝혔다.

심 담당관은 “동행명령장이 발부되자 수령을 거부했다 최근(지난달)에는 조사에 응해준 일부 언론인이 있으나 누구인지 말할 수는 없다”며 “조사내용은 더더구나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는 10여 명의 조사대상자들(기자 등)이 있으나 아직 김시곤 국장 외엔 조사에 응한 기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BS 내부에서는 김시곤 전 국장과 같이 조사에 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과거 세월호 특조위에서 KBS 기자들에 대한 조사 앞두고 KBS 회사에 협조를 요구했으나 KBS가 이를 거부했다. 그런 방침이 대상자들에게 전해져 이들이 아직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들이 언론자유 얘기가 나오는데, 오보를 낸 것이 언론자유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오보에 대한 책임지는 것이야말로 언론자유이며, 조사에는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 본부장은 “조사엔 응할 수 있도록 KBS가 방침을 바꿔야 한다”며 “김시곤 전 국장이 조사를 받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성 본부장은 “다시 출석요구서가 개별 기자들에 오게 되면 조합원들에게라도 응하라고 할 것”이라며 “조사에 응하는 것이 최소한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는 개별 조사대상자들에게 조사를 거부하도록 방침을 세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KBS 관계자는 19일 “출석 또는 서면 진술 협조 요청을 해 온 것은 공사가 아니라 개인에게 온 것”이라며 “공사는 이를 개개인에게 전달했고, 본인들이 현업이 바쁘고 왜 본인이 대상자가 됐는지 이유도 모르겠다며 개별적으로 불참 의사를 적어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사가 출석 협조 거부 방침을 정한 적 없다”며 “또한 출석 요청에 대한 개인의 재량권을 회사가 침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길환영 전 KBS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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