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의 시청률을 비율로 나타낸 결과 지상파의 하락세와 종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예능과 드라마를 연달아 성공시킨 tvN은 일부 종편을 앞지르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2015년 텔레비전 방송채널 시청점유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시청점유율은 TV방송에 대한 전체 시청시간 중 특정 방송채널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일반적인 시청률과는 다른 개념이다.

선두 4위는 지상파 채널이 차지했다. KBS1(13.210%), MBC(12.240%), KBS2(11.288%), SBS(10.487%) 순이다. MBC의 경우 지역사 시청률을, SBS의 경우 지역민방 시청률을 합산한 수치다. 

▲ 주요 방송의 2015년 시청점유율. 시청점유율은 1년치 시청률을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이어 MBN(4.212%), tvN(3.660%), 채널A(3.520%), TV조선(3.242%), JTBC(2.941%) 순으로 종합편성채널과 tvN이 높은 시청점유율을 보였다. 지상파인 EBS1(1.959%)은 종편4사보다 시청점유율이 낮았다. 보도채널인 YTN과 연합뉴스TV는 각각 1.609%, 1.352%로 나타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상파의 시청점유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지상파 3사는 2011년만 하더라도 60.44%로 시청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했으나 2015년 47.225%로 떨어졌다.

반면 종합편성채널은 출범 직후인 2012년 5.026%의 시청점유율을 보였으나 4년 만에 13.915%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신문구독률을 합산한 최종 시청점유율이 나오면 일부 종편이 지상파인 SBS의 시청점유율을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 2014년 TV조선과 조선일보의 합산 시청점유율이 9.44%를 차지해 SBS(9.108%)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2015년에는 TV조선·조선일보 뿐 아니라 채널A·동아일보 군도 SBS와 시청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편성채널은 온갖 특혜를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종편은 2011년 출범한 이래 △의무재전송 △10번대 황금채널 배정 △1사1미디어렙 설립 통해 사실상 직접 광고영업 허가 △중간광고 허용 △ 방송발전기금 면제 등의 특혜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편의 방발기금 징수를 1년 더 유예하고, 징수율을 0.5%로 책정해 또 다른 특혜를 안겼다. 

▲ 시청점유율 추이. 지상파가 여전히 높은 시청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매년 하락하고 있다.
유료방송채널 중에서는 CJ계열 채널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CJ계열 채널들의 시청점유율은 2015년 9.335%로 나타나 지상파 못지 않은 영향력을 드러냈다. 특히 tvN의 시청점유율이 1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는데 ‘시그널’ ‘응답하라 시리즈’등 드라마와 ‘꽃보다 청춘’ 등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 덕으로 보인다.

한편 방통위 조사 결과 지난해 TV시청 시간은 2014년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1인당 1일 평균 시청시간은 191분으로 전년도 198분보다 하루에 7분을 더 적게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가 시청점유율을 측정하는 이유는 미디어 독과점을 막기 위해서다. 방송법은 한 사업자의 시청점유율이 3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KBS는 정부가 출자한 방송사업자이기 때문에 예외다.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신문과 방송을 겸영하는 점을 감안해 합산 시청점유율을 측정한다. 

이번 조사는 방통위가 2015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4000가구를 대상으로 고정형TV로 방송되는 방송채널 546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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