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오는 4·13 총선에서 ‘창원 성산’에 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노 전 의원은 1일 경남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 복원하라는 정의당 당원들의 명령과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라는 시민들의 요청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제20대 총선에서 창원시 성산구에 정의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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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사진=이치열 기자

서울 노원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노 전 의원은 “노동법이 무시되고 인간 이하의 대접이 강요되던 현실을 고쳐보려고 전기용접 2급기능사 자격을 취득하고 노동현장에 투신했다. 그 대가는 3년에 가까운 옥중 생활이었지만 한 번도 이를 후회한 적이 없다”며 “고향이 어디냐는 물음에 ‘노동자 서민의 땀과 눈물과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라 답한다”며 창원 출마의 변을 밝혔다.

노 전 의원은 창원 성산에서 야권연대를 형성할 것을 약속했다. 노 전 의원은 “창원에서 야권연대의 모범을 창출하여 경남 전 지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의원은 “김해, 거제에서 총선승리를 통해 시민의 꿈, 노동의 희망이 확산되게 힘을 모아내겠다”며 “경남에서 불기 시작한 동남풍이 부산, 울산으로 확대되어 정권교체를 위한 영남벨트를 반드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할 지역구를 향해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도시로 만들어낼 것”이라며 “제조업 중심도시 창원이 교육과 환경에서도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명품도시로 거듭나도록 도시발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성산은 지난 17대, 18대 총선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 당선돼 ‘진보정치 1번지’라 불렸다. 제조업이 밀집해 노조 조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노 전 의원의 출마가 공식화되면서 야권단일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 성산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진보 진영 분열로 새누리당 후보에게 당선을 내줬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지역구 의원인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49.04%를 얻어 당선됐고 손석형 통합진보당 후보가 43.8%, 김창근 옛 진보신당 후보가 7.1%를 얻었다.

현재 창원 성산에는 손석형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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