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사태 7년, YTN은 계속 내리막길
해직사태 7년, YTN은 계속 내리막길
“낙하산 인사 전횡과 편파보도로 큰 상처”… 풍자와 비판적 색채 상실, 시청률도 추락

YTN 해직사태가 6일로 7년을 맞았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1층 미디어홀에서 YTN 해직 7년 행사 ‘해직 7년…기억하라 2008’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2008년 해직된 노종면‧조승호‧현덕수‧권석재‧정유신‧우장균 모두가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MB 언론특보 출신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 해고됐다. MB정부 첫 해고자들이었다. 이 가운데 노종면 기자는 2009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당시 구본홍 사장 측은 “해고자 사태는 (1심) 법원 결정에 따른다”고 약속했지만 배석규 사장이 들어서면서 휴지조각이 됐다. 지난해 대법원은 이들 가운데 권석재, 정유신, 우장균 기자의 복직만 인정했다.

   
6일 저녁 상암동 YTN사옥에서 열린 해직 7년 기념행사에서 상영된 언론노조YTN지부의 7년 동안의 투쟁기록영상을 본 정유신 기자(해직 후 복직)가 눈물을 쏟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우장균 YTN 기자는 이날 행사에서 “6년여 동안 해직생활을 하다가 복직해서 회사를 다니니 같이 싸웠던 동지들의 심정을 절실하게 느낀다”며 “세 명 동지들이 살아오는 날까지 여러분과 함께 이기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노종면 기자는 “복직 투쟁이 승리할 것인가 아닌 것인가는 우리들의 결심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밖에 있는 사람들보다 안에 있는 조합원들의 힘듦의 크기가 더 클 거라고 생각하며 같이 끝장보기로 결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덕수 기자는 “회사를 다녔던 15년 동안 YTN이 참 많은 것 줬다”며 “2008년 그때는 내가 YTN을 위해 무엇을 해야 되겠는가 생각하면서 투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승호 기자는 “7년 동안 우리가 잃은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해직자 문제가 생긴 것이고 더 큰 것은 YTN의 공정성”이라며 “행사날인 10월 6일 빼고 364일은 YTN의 공정성을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준희 YTN 사장이 올해 초 취임했지만 해직자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YTN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볼 때는 회사가 그들을 받아들이면 되는 문제로 보일 수 있겠지만 여전히 내부에서는 시각차가 있다”며 “수년 동안의 감정이 골이 쉽게 치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YTN 고위 간부를 역임했던 한 인사는 “노사문제가 지속되다 보니 회사가 활력을 잃었다”고 했다. 

   
행사를 마친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이 "해직기자 복직하고 공정언론 쟁취하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2008년 YTN 해직 사태 이후 YTN의 위상은 바닥을 치고 있다. 올해가 개국 20주년인 YTN은 최근 월간시청률에서 2011년에 개국한 연합뉴스TV에 추월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방송장악 이후의 돌발영상 폐지 등 정치권력에 대한 풍자와 비판적 색채를 잃어버린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YTN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돌발영상>은 여러 부침을 겪다가 2013년 11월에 폐지된 바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7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그동안 정권에 충성한 대가로 자리를 꿰찬 인사들의 전횡과 편파보도로 YTN은 큰 상처를 입었다”면서 “언론사로서의 사명인 공정방송을 저버린 결과다. 결국 공정방송을 위해 온 몸을 내던진 해직동료들이 돌아와야 공정방송에 대한 YTN의 정체성이 완성된다”고 밝혔다.

   
YTN신입기자들이 해직기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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