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중인 설치기사들, 지상으로 내려온다
고공농성 중인 설치기사들, 지상으로 내려온다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동자, ‘정규직 전환’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 마련… “협상 마무리되면 내려갈 것”

고공농성 중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협력업체 설치·수리 노동자들이 조만간 지상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에 이어 LG유플러스 협력업체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골자로 하는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잠정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20일부터 오는 21일까지 LG유플러스 협력사와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22일부터 23일까지 전국 33개 센터에서 사업장 단위 개별교섭을 실시하게 된다. 개별교섭 잠정합의안이 각 센터에서 가결되면 노사 조인식을 거쳐 교섭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규직 전환 대상은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동자 500여명이다. 

잠정합의안에 포함된 합의내용은 △정규직 전환 △노동시간 명시 △재하도급 금지 △퇴직금과 4대 보험 적용 등이다. 정규직 전환은 도급 기사를 협력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하는 내용이다. 노동시간은 소정근로시간을 주 40시간으로 명시했으며 연장근로 역시 주 6시간으로 명시했다.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설치기사들은 주간 60~70시간의 고강도 노동을 해왔다.  

   
▲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 전광판에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강세웅 조직부장과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장연의 연대팀장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노동인권 보장을 촉구하며 고공농성 중이다. 사진=이치열 기자
 

최근 SK브로드밴드가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등에 합의하면서 LG유플러스의 협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꾸준히 교섭이 진행됐던 SK브로드밴드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교섭이 중단된 상태였다. 박재범 희망연대노조 조직국장은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SK브로드밴드가 조인식까지 마무리하면서 LG유플러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면서 “LG유플러스가 SK브로드밴드와 같은 고용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의 정규직 전환을 외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 앞 전광판에서 고공농성을 진행중인 장연의씨와 강세웅씨는 노사 간 조인식이 끝난 다음 농성을 중단할 계획이다. 두 노동자는 73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강세웅씨(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조직부장)는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조만간 전광판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개별교섭을 완전히 마친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농성 중단 날짜를 확정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지난 3월 30일 정규직 전환과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사업장별로 개별 협상이 남아있지만 교섭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적다. 노조측 교섭대표인 김하니 희망연대노조 조직국장은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센터별로 진행될 개별협상은 대체로 잠정합의된 내용을 협의하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와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는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열고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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