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휘부 한국케이블TV 방송협회장이 이동통신업계의 결합상품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저가 결합상품에 관한 규제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5일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제의를 맡은 양 회장은 ‘결합상품’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양 회장은 “이 자리에 통신분야 인사들이 많이 와 계신다. 방송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 값을 주고 제 값을 받는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그래야 창조경제의 틀이 확실하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회적인 표현이지만 덕담을 주고 받는 신년인사회에서 민감한 현안 얘기를 꺼낸 것은 이례적이다. ‘합산규제’ 문제로 케이블업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KT의 황창규 회장이 양 회장의 바로 옆자리에 있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케이블협회 고위관계자는 양 회장의 발언에 관해 “그만큼 케이블업계가 다급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도 합산규제는 2월 중 법안 통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도 인사말 도중 결합상품 문제를 꺼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이동전화나 인터넷과 결합시켜 유료방송을 공짜라고 마케팅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행위에 대해 규제기준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 위원장은 2015년 방통위의 사업목표로 △방송콘텐츠 투자 활성화 △공영방송 재원 확충 노력 △한류 재도약 위한 해외진출 △한중 콘텐츠교류 적극지원 △UHD, MMS등 새로운 방송서비스 도입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외주제작사대표로 행사에 참석한 이미지 아폴로픽쳐스 대표는 정부에 ‘당부’를 전했다. 그는 “우리 외주제작사들이 한류 확산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드라마와 영화 제작하고 있다”며 “올 한해는 열악한 제작환경에 있어 개혁과 혁신이라는 단어가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행해지고 추진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방송통신 및 ICT분야를 규제 중심에서 규제완화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업의 시장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방송통신산업은 국민의 삶과 직결돼 있고, 사회적 융합을 이루는데도 방송의 역할은 중요하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데 방송통신인들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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