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송년 추모문화제에서 유가족들은 2015년에도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문화제는 2014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와 가족대책위원회가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기획했다. 행사는 참사 희생자 304명을 기리는 뜻에서 오후 3시 4분에 시작됐다.

이날 유가족들은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2015년에도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월호참사 희생자인 영석군의 아버지 오병환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계속 슬퍼만 했다”며 “유가족들과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오씨는 “앞으로도 유가족들을 믿고 참사의 진실을 밝힐 때까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우군 아버지 이종철씨도 “2015년에도 많은 분들이 지금처럼 유가족들 손 놓지 말고 끝까지 함께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된 중앙 무대에선 록페스티벌과 팟캐스트 릴레이토크가 열렸다. 록페스티벌에는 강백수밴드, 고래야, 로큰롤라디오, 브리즈 등 10여개 록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팟캐스트 릴레이토크에는 <나는 친박이다>, <이이제이>, <인권통> 등 시사 팟캐스트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송년 추모문화제에서 록밴드 브리즈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이이제이> 진행자 윤종훈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지만 우리는 아직도 침몰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며 “누군가는 ‘이제 그만 얘기하자’, ‘그만 슬퍼하자’고 얘기하지만 진상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많은 시민들이 신문과 TV방송 대신 팟캐스트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며 “이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인권통>을 진행하는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지난 참사 때 우리들은 국가가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다”며 “그래도 국민들은 참사 이후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나라가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참사 8개월 째 접어든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화제는 ‘진실의 종’ 타종과 풍물패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영석군의 어머니 권미화씨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줘서 고맙고 흥겹기도 하지만 아이 생각이 나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참사 송년 추모문화제는 안산 합동분향소와 진도 팽목항에서도 열렸다. 1일 오전에는 안산 세월호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 31일 세월호참사 추모 송년문화제와 함께 만화가들의 참사 추모작품 기획전시가 열렸다. 사진=금준경 기자.
 
   
▲ 31일 열린 세월호참사 추모 송년문화제에서 문화예술인들은 참사를 추모하는 작품을 전시했다. 사진은 참사 희생자들의 얼굴을 담은 판화작품. 사진=금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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