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판교참사 충격 “대한민국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유민아빠 판교참사 충격 “대한민국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안산 분향소 시민참여 캠프…동혁엄마 “온 가족을 유가족·고인으로 만드는 사회”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에 대해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18일부터 1박 2일 동안 안산 분향소에서 ‘안산시민 고맙습니다’ 캠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를 보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에 참석한 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판교사고를 보며 우리나라가 안전에 정말 취약하다는 사실을 또 다시 느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혁군 어머니 김성실씨도 인터뷰에서 “어제 유가족들은 판교 사고를 보면서 온 국민을 유가족으로, 고인으로 만드는 우리 사회에 분노를 느꼈다”며 “모두가 가만히 있어서는 이런 문제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성실씨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도 제대로 못하는 나라가 무슨 안전이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 사진=금준경 기자
 

검찰의 세월호 참사 수사별과 발표에 대해 김영오씨는 “해경, 나아가 국가의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구조에 실패한 것인데 실무자만 처벌했다”며 “꼬리자르기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김영오씨는 “우리는 예전부터 주장했듯 실무자 처벌이 아닌 책임자 처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특별법 제정 촉구운동 계획에 대해 김영오씨는 “검찰의 수사결과에서 진상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의 필요성을 더욱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김영오씨는 “특별법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진상규명의 수단이고,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오늘 행사도 사람들에게 우리의 입장을 알리고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 싸움을 시작하는 것과 다름 없으니 국민들이 우리 행동을 긍정적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영오씨는 단식투쟁 후유증이 역력해 보였다. 김영오씨는 “몸의 근육에 제대로 보전되지 못해 기력도 없고, 아직 음식을 제대로 소화 못시켜 하루 두끼 밖에 못 먹는다”며 “생각보다 회복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장영승 서촌갤러리 대표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는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들을 지지해준 안산 시민들에게 고맙다는 의미를 행사에 담았다”며 “분향소를 그저 엄숙한 공간이 아닌 아이들의 꿈을 기록하고 진시하는 공간이자 시민들과 유가족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돕는 이유에 대해 장영승 대표는 “기성세대로서 참사 이후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문화기획이니까 내 능력으로 아이들을 돕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가들이 그린 세월호 참사 분향소 앞 걸개 그림에 색을 칠하는 시민들. 사진=금준경 기자
 

 

   
세월호 걸개 그림판을 점검하는 장영승 서촌갤러리 대표. 사진=금준경 기자
 

장영승 대표는 그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예슬양, 하용군의 전시회를 열고 시연양의 노래를 음원으로 만든 ‘야 이 돼지야’를 발표하기도 했다. 모두 장영승 대표가 자비를 들여서 한 일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작품을 연달아 발표하는 이유에 대해 장 대표는 “아이들이 꿈을 이루지 못하고 희생된 사실이 아쉬워 그들의 꿈을 발표하는 것”며 “돈이 무한정이 아니라 언제까지 작품 발표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아이들의 작품 발표가 계획돼 있다”고 답했다. 

이날 분향소 앞에는 주최측이 준비한 텐트 30동과, 개인별로 텐트를 준비한 시민들까지 총 40동의 텐트가 쳐졌다. 주최측이 준비한 모든 텐트는 예약이 된 상태였다. 행사엔 가족 단위로 참여한 시민들이 많았다. 아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이동춘씨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참석했다”며 “세월호 참사가 사람들로부터 잊혀져가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정화씨는 “남편과 아들과 함께 왔다”며 “처음 왔는데 분향소를 둘러보니 슬펐다”고 밝혔다. 

지인과 함께 온 허영진씨는 “안산과 광화문에서 유가족들 돕는 일을 했다”며 “특별법 제정 촉구 운동이 장기화되니 지쳤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됐다”고 말했다.

   
안산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 텐트가 설치됐다. 사진=금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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