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회원 100여명이 13일 서울 중구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이 입주해 있는 경향신문사 앞에서 산케이신문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규탄 집회는 두 남성이 각각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가면을 쓰고 무릎을 꿇은 채 진행됐다.

서석구 어버이연합 법률고문은 “일본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국장은 연일 일본을 비판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탐탁지 않았는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을 했다”고 주장했다. 서 고문은 “이 중상모략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큰 문제가 있었다는 것으로 왜곡됐고, 종북세력이 반정부투쟁의 기폭제로 활용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검찰이 종북세력과 일본의 협공을 받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가토 다쓰야는 대한민국에서 떠나면서 석고대죄하라! 아베 신조와 가쓰야, 당신들이 막말을 할수록 일본의 멸망은 더 앞당겨질 것이니 각성하라”고 말했다.

   
▲ 어버이연합의 산케이신문 규탄 집회 중 퍼포먼스.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가면을 쓴 이들이 무릎을 꿇고 있다.
 

이종문 어버이연합 안산지부장은 성명을 통해 “산케이 신문이 일국의 대통령의 작심하고 음해한 것이 분명해졌다”며 “산케이는 청와대의 발표로써 자신들의 보도가 오보로 밝혀졌음에도 사과나 정정보도를 일체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런 산케이신문의 행동은 박 대통령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산케이신문은 즉각 정정보도와 사과문을 게재하라! 사법당국은 가토 다쓰야 지국장을 엄정히 처리하라! 대한민국 만세! 어버이연합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성명 발표 뒤 열린 ‘퍼포먼스’에서 ‘가토 다쓰야’와 ‘아베신조’의 가면을 쓴 이들은 머리를 조아리며 절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가면을 쓴 이들에게 발길질을 하고 욕을 했다. 가면을 쓴 이들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면서 집회는 마무리됐다.

이날 집회에서 언급된 ‘종북세력’이 누구를 지칭하는지에 대해 서 고문은 “북한의 대남전력을 추종하는 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 미군철수, 한미FTA 반대 등 사사건건 반미·반정부적 의제를 선동하는 세력”이라면서 “대표적으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사사건건 간첩단사건과 이적단체의 변론을 맡았기 때문에 종북단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어버이연합은 “친일청산 문제가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친일청산 문제는 종북세력이 재생산하고 지나치게 날조해온 것”이라며 “김광진 의원같은 사람은 국민영웅인 백선엽 장군을 친일파로 몰아붙이기도 한다”고 비난했다.

서 고문은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문제를 보도한 것이 세월호 진상규명과 관계가 있지 않냐는 질문에 “일본이 하려는 건 진상규명이 아니라 대통령을 중상모략하는 허위보도를 하는 등 제국주의적 태도가 내정간섭의 행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고문은 대통령의 명예훼손이 세월호 진상규명보다 중요한지 묻자 “언론과 인터뷰하면 발언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아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어버이연합 산케이신문 규탄 집회 중 퍼포먼스.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가면을 쓴 사람이 발길질을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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