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노동당 부대표 정진우씨의 카카오톡 메시지 압수수색 사실에 대해 조선일보·동아일보가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아 그 배경에 의문을 낳고 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6개 시민단체가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카카오톡 메시지 압수수색 사실을 밝혔는데도 이들 신문은 보도하지 않았다.

   
▲ 카카오톡 이미지.
 

반면 중앙일보는 2일 12면 기사 <경찰, 카카오톡 대화내역 압수수색...‘사이버 사찰’ 논란>에서 “경찰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 압수수색을 놓고 '사이버 사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8면 기사 <경찰, ‘세월호 집회’ 주최자 카카오톡 내역 압수수색>에서 무차별적인 카카오톡 압수수색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6면 전체를 카카오톡 압수수색 문제에 할애해 3건의 기사를 썼고 사설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다. 한국일보 역시 8면 기사 <남몰래...통째로...경찰 ‘카톡 사찰’>을 보도했으며 사설도 썼다.

   
▲ 경향신문은 지면 전체를 할애해 경찰의 '카카오톡 압수수색'과 '사이바 사찰' 논란을 다뤘다.
 

카카오톡 메시지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 홍보를 담당했던 오진호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네트워크 집행위원은 2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기자가 기자회견장에 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집행위원은 기자회견 당시 기자들에게 받은 명함에도 두 신문사 기자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조중동에 보도자료를 보내지 않았다”면서도 “기자회견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홍보가 된 상황이라 모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장이 있는 중구지역을 취재하는 조선일보·중앙일보 담당 기자들은 경찰의 카카오톡 압수수색 규탄 기자회견이 보도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선일보 김형원 기자는 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사에 대해 할말 없다”며 “경영기획실로 연락하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담당 기자는 여러차례 통화를 사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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