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평신도 “김연아 은메달 분노? 부정선거에도 분노!”
기독교평신도 “김연아 은메달 분노? 부정선거에도 분노!”
시국대책위 첫 새벽기도회·출근길 행진도…“언론통제 TV만 보면 몰라”

“사람들은 법정에서 시비를 올바로 가리는 사람을 미워하고, 바른말을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너희가 가난한 사람을 짓밟고 그들에게서 곡물세를 착취하니, 너희가 아름다운 포도원을 가꾸어도 그 포도주를 마시지는 못한다.”(아모스 5장 7~11절)

허원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장은 5일 아침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사순절 연합새벽기도회’에서 “오늘의 박근혜정부는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그에 대한 책임자를 엄벌하라는 국민의 소리를 1년 가까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허 위원장은 이어 “부정선거를 밝히라고 외치는 국민과 성직자들을 적대시하며 종북 운운하는 것과 사회적 약자들의 호소를 외면한 채, 이들의 의사를 묵살하고 짓밟는 처사는 나라의 멸망을 자초하는 저주받을 죄목”이라며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협당하고 정권을 탈취당했기 때문에 돌들이 소리치기 전에 예언자의 심정으로 현 정부를 향해 소리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사퇴를 위한 기독교 평신도 시국대책위원회’를 비롯한 40개 교회와 단체들은 5일 아침 서울 중구 향린교회 열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사순절 연합새벽기도회’를 열었다. 사진=강성원 기자
 
김동한 기독교 평신도 시국대책위 위원장은 이날 기도문을 통해 “지난 2012년 대선이 국가기관이 자행한 관권 부정선거였음이 명명백백히 드러난 와중에 최대의 블랙코미디는 통합진보당 죽이기였다”며 “반대세력을 깨끗이 쓸어버리겠다는 이른바 신종 내란음모를 획책하고 있는 박근혜 일당은 권력 찬탈을 정당화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저들은 한심하게도 쫓기는 타조처럼 볏짚단 속에 고개만 처박고 안전하게 도피했다고 자화자찬하는 격으로 광분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는 관념적 진보를 배척하고, 민중들을 핍박하는데도 무지렁이처럼 그저 앉아서 당하는 것이 마치 바른 신앙인의 자세인 듯 훈계하는 거짓 선지자들을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사퇴를 위한 기독교 평신도 시국대책위원회’를 비롯한 40개 교회와 단체들은 5일 아침 서울 중구 향린교회 시국기도회가 끝나고 을지로입구역에서 팻말 시위를 벌였다. 사진=강성원 기자
 
“김연아의 은메달에 분노합니까? 불법부정 선거에도 분노합시다!”

아울러 이날 시국기도회 참석자들은 7시 반경 향린교회에서부터 을지로입구역까지 행진하며 가두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부정선거 규탄 이명박 구속! 박근혜 사퇴!’라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김연아의 은메달에 분노합니까? 불법부정 선거에도 분노합시다!”, “관권부정선거 주범 국정원 특검을 즉각 실시하라!”, “거짓공약 부정선거 박근혜는 사퇴하라” 등의 팻말 구호를 들고 을지로입구역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을 향해 1열로 정렬했다.

이 같은 출근길 시국시위를 지켜본 회사원 문상선씨(33)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평신도들의 구호에 충분히 공감하고 나만 편하게 지내는 것 같아 불편해 같이 하고는 싶은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해 줘서 반갑다”며 “인터넷을 자주 접하는 젊은 세대들은 언론 통제를 잘 알지만 연세가 있는 기성세대들은 이런 모습이 TV나 신문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잘 몰라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사퇴를 위한 기독교 평신도 시국대책위원회’를 비롯한 40개 교회와 단체들은 5일 아침 서울 중구 향린교회 시국기도회가 끝나고 을지로입구역에서 팻말 시위를 벌였다. 사진=강성원 기자
 
일본 오사카에서 20년 동안 한국어 강사를 하고 있다는 강아무개씨(56)는 “일본의 아베 보수정권에서도 위안부 문제와 역사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등 민주주의가 후퇴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우리나라도 역사가 옛날로 돌아가는 것 같다”면서 “한국 정부의 교과서 왜곡과 공안정국에 많이 화가 나고, 이제껏 민주주의를 지켜왔던 희생자들을 정권의 눈치를 보는 언론이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사퇴를 위한 기독교 평신도 시국대책위원회’를 비롯한 40개 교회와 단체들은 5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사순절 기간 40일 동안, 매일 오전 6시 반부터 시국기도회를, 7시 반분부터는 을지로입구역 부근에서 팻말 시위를 벌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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