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심의제재 논란 앞두고 진행자 교체
TV조선, 심의제재 논란 앞두고 진행자 교체
‘문갑식의 신통방통’ 진행자 문갑식 조선일보 기자, 28일 방송소위 앞두고 27일 하차

TV조선 <문갑식의 신통방통> 진행자인 문갑식 조선일보 선임기자가 27일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는 28일 방송소위에서 <문갑식의 신통방통>에서 나온 문제적 발언 두 건을 안건으로 올려 심의제재를 논의했다. 방심위의 연이은 제재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하차가 결정된 것이다.

문갑식 조선일보 기자는 지난 2일 방송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촛불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284개 시민사회단체 연합인 ‘국정원 시국회의’를 두고 “‘시민’자는 아무데나 붙이는 게 아니다. 이게 무슨 시민단체인가. 정치집단이고 좌파단체지”라고 주장했다.

문갑식 진행자는 지난 5일 배우 차승원씨 아들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을 전할 때는 “아버지는 열아홉에 결혼을 하고 아들은 스물네 살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고…차승원씨가 열아홉 살에 애를 낳았다니까, 애가 애를 낳아가지고 교육을 제대로 못 시켰나”라고 말했다. 두 건 모두 28일 방송소위 이후 심의 제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문갑식의 신통방통>은 오는 9월 12일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또 다른 건으로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월 문갑식 진행자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두고 “친노의 수괴”라고 표현한 것 때문이다. <문갑식의 신통방통>은 지난 5월 29일 방송에선 남양유업직원의 막말 사태를 두고 “한마디로 개자식이네요”라고 말해 권고 제재를 받기도 했다.

   
▲ TV조선 '문갑식의 신통방통'.
 
문갑식 진행자의 하차는 갑작스러웠다. 이와 관련 한 종편사 고위 관계자는 “문갑식 기자가 갑작스럽게 하차해 알아보니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진행자 막말 건으로 제재를 여러 차례 받게 되며 더 이상 놔둘 수 없다는 판단이 내부에서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심의 제재로 논란이 되기 전 진행자를 하차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TV조선 측은 “개인적 사정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문갑식 진행자는 27일 “오늘 방송을 끝으로 신문기자 본연의 업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가족에 대해서 너무 소홀했기 때문에 가정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갑식 진행자는 “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조선일보 오적으로 몰려 좌파들로부터 고난을 받았다. 그 당시는 변희재 대표 같은 분들도 안 계셨다”며 “이번에 <신통방통> 하면서 끊임없는 질시와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방송에서 자세히 밝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평일 오전 방송되던 TV조선 <문갑식의 신통방통>은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와 함께 종편의 문제적 시사프로그램으로 꼽혀왔다. 이 중 김광현 진행자는 ‘5·18 왜곡’ 방송 이후 하차했다. 그러나 똑같이 왜곡방송을 내보냈던 <장성민의 시사탱크>와 방심위로부터 가장 많은 심의제재를 받은 대표적 프로그램인 <박종진의 쾌도난마>의 경우 여전히 진행자 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문갑식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10여 년 전인 2004년 12월 14일 조선닷컴에 개설된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서 KBS 여성아나운서를 ‘유흥업소 접대부’라고 표현해 아나운서들과 여성계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05년 당시 검찰은 문갑식 기자를 벌금 200만원에 약식 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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