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시장 “노량진 사고, 박원순 흠집 내려고 도착시각 왜곡”
서울부시장 “노량진 사고, 박원순 흠집 내려고 도착시각 왜곡”
조선·연합 등 문승국 부시장 도착시각 ‘오보’… “악의적 소설로 명예훼손”

“폭우에 상수도 공사 강행하면서 안전점검 안 해 여러 명의 무고한 분들이 희생됐는데, 만찬을 취소하고 달려가야지, 만찬 일정 다 끝내고 5시 사건 보고받고도 10시 40분에 나타난 박원순 시장. 밥이 잘 넘어가던가요? 무엇을 더 중요시하는지 말 안 해도 알겠군요”(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트위터)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배수지 상수도관 공사 수몰사고로 7명이 사망한 이후 공사발주처인 서울시와 서울시 행정의 수장인 박원순 시장에 대한 근거 없는 왜곡과 비방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사고를 취재했던 일부 언론이 박 시장이 현장에 5시간 만에 도착했다고 보도하면서 ‘박 시장 늑장 대처’ 비난이 증폭되기 시작됐다. 조선일보는 지난 16일 <5시간만에 노량진 상수도 사고현장 도착 朴시장 “교통 체증 때문에…”> 온라인판 기사에서 “사고 발생 30여 분만인 이날 오후 5시30분쯤 문승국 서울시 제2부시장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박 시장은 밤 10시25분쯤에야 모습을 드러냈다”며 “공사 발주기관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고 발생 5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두고 ‘늑장 대응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역시 “문승국 서울시 제2부시장은 오후 7시 즈음 현장에 도착했으나 박 시장은 오후 10시25분께 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보수 인터넷 언론에선 “사고보고를 받은 박 시장이 대책 마련보다 ‘도시락’ 식사를 먼저 택했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몰사고 현장에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CBS노컷뉴스
 
하지만 이는 해당 언론 기자들이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보도한 ‘오보’와 ‘억측’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승국 부시장이 현장에 온 시간이 오후 5시30분 또는 7시가 아니라 저녁 9시26분이었다는 것. 이는 박 시장보다도 한 시간가량 빨리 도착한 수준이어서 조선과 연합의 기사에서 제시한 비판의 근거와 크게 다른 것이 된다.

당일 박 시장과 동행했던 서울시 관계자들과 문 부시장은 박 시장이 15일 저녁 6시 30분경 문승국 부시장에게 직접 사고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문 부시장은 박 시장의 지시를 받고 출발해 9시26분쯤이 돼서야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문승국 부시장은 18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소방방재본부 상황실 상황일지에도 분명히 밤 9시 26분에 도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언론에서 제대로 사실 확인도 안 하고 악의적으로 소설을 씀으로써 박 시장 개인의 명예뿐만 아니라 시민의 신뢰 상실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청에서 사고 현장까지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서도 “한강대교 남단에서부터 소방본부 차량과 경찰차가 2개 차로를 막아서 병목현상으로 엄청 밀렸다”며 “현장 주변은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박 시장이 일부러 늦은 것도 아닌데 이는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서왕진 서울시장 비서실장도 “문 부시장은 시장실에서 상황보고를 하고 시청에서 출발했지만 길이 막혀 9시 반에야 현장에 도착했다”며 “박 시장은 예정된 만찬을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도시락으로 저녁을 해결하면서 자세한 현장상황 결과보고와 실무대책 논의를 마친 후 8시25분경 현장으로 출발해 10시25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김은국 서울시 대변인실 팀장은 “인터넷에 올라온 블랙박스 영상을 봐도 확인할 수 있는데, 현장으로 출동하던 구급·구조차조차도 차들이 비켜주지 않아 도로에 정체돼 있었다”며 “서울시는 해당 언론사들에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고쳐달라고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사를 쓴 국기헌 연합뉴스 기자는 “현장에서 육안으로 확인한 건 아니지만 서울시 대변인실을 통해 분명히 확인을 거쳤고 의도적으로 왜곡할 이유도 없다”며 “서울시로부터 기사를 고쳐달라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박국희 조선일보 기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인터뷰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재차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서울시 입장과 기사의 의문점에 대해 질의했으나 박 기자는 “고생하세요”라는 답변만 보냈다.

이와 관련해 국기헌 연합뉴스 기자는 위 내용의 기사가 나간 뒤 19일 오전에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문승국 부시장과 기사작성 당시 전화통화를 한 뒤 보도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국 기자는 “16일 오전 문 부시장과 통화해서 출발시간을 확인했으며 도착 시간은 서울시 대변인실을 통해 확인했다”고 알려왔다.

이런 국 기자의 주장에 대해 문승국 부시장은 19일 오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국 기자와 통화에서 출발시간 정도는 얘기했지만 도착시간은 몰랐기 때문에 내가 7시라고 말했을 리도 없으며, 물리적으로 7시 도착이라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기사일부 수정 및 보강] 7월 19일 오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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