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가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한 종합편성채널 출연자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 등 10명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광주지방검찰청에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방송한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 프로그램 등장인물 3명(이주성 한반도평화국제연합 대표, 서석구 변호사, 김명국[가명] 탈북자)과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출연자 1명(임천용 탈북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대책위는 이들 4명에 대해 “전혀 객관적인 증거도 없이 허위사실을 공공 방송을 통해 유포해,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진실을 훼손하고 대한민국 헌정질서의 근본정신을 훼손했으므로 엄벌에 처해 달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베와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사이트에 5·18 당시 현장 사진을 게재하면서 희생자의 시신을 두고 ‘홍어 말리는 중’, ‘홈쇼핑에서 배달될 택배 포장 완료’ 등의 허위사실과 비방 글을 게재한 회원 6명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가 7일 오전 광주지방검찰청에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한 종편출연자와 일베 회원 등 10명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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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5·18 희생자 유족 및 구속부상자, 5·18민주화운동유족회 등 35명으로 구성된 고소인단과 함께 “오늘 1차 고소에 빠진 5·18을 왜곡·비방한 자들과 종편,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서는 추가 법률 검토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형사고소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형사고소 후 수사를 통해 신원이 확실해진 자들에 대해서는 후속 조치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5·18 민주화운동 역사왜곡·훼손사례 신고센터’에 접수된 1941건 중 1619건이 법률대응특별위원회에서 선별 작업을 거쳐 법률 대응이 검토 중이다.

이경률 광주시 인권담당관실 국장은 “이번 지금 1차로 고소된 건은 가장 적나라하면서 너무 악의적이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례이고, 이를 시작으로 법률적 검토 후 수차례에 걸쳐 고소·고발할 계획”이라며 “종편 책임자와 일베 운영자 등에 대해서도 좀 더 면밀한 법리적 검토를 거쳐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히 단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특히 지난 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북한군이) 오지 않았다는 근거는 있느냐’고 말한 권순활 채널A 보도본부 부본부장에 대해 “너무 놀랍고 기가 막혀 지금 모두가 경악·분노하고 있다”며 “계속 주시하면서 다시는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5·18 피해자들을 너무나 힘들게 하고 너무 큰 고통을 주고 있어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갈등 해소와 사회통합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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