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박근혜, 정수재단 지분매각음모 속죄해야”
유족들 “박근혜, 정수재단 지분매각음모 속죄해야”
고 김지태씨 아들 영철씨 “MBC 지분매각 모의 박후보 지시 없으면 어려워”

박정희 군사정권에 MBC·부산일보 등 재산을 빼앗긴 고(故) 김지태씨 유족들이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모의에 대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공개적으로 국민 앞에 속죄하고 사회 환원에 앞장서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정수장학회의 전신 부일장학회를 설립한 김지태씨의 아내 송혜영씨와 아들 김영철씨,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 등 민주통합당 인사들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의 재산강탈 범죄에 대해 국민 앞에 속죄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유족들은 이번 지문 매각 모의가 박근혜 후보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녀 등 친인척과 측근들에 의해 실질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부녀의 사유물로 운영돼 왔다”며 “최근 MBC 이진숙 본부장과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이 공모해 정수장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MBC 및 부산일보 지분을 매각, 그 대금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선심성 이벤트를 기획한 음모가 발각되면서 박근혜 후보에 의해 정수장학회가 관리돼 왔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권력으로 부일장학회를 강탈한 과거 범죄에 대해 유족들과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하고 정수장학회 재산은 국가에 환수된 후 정치권, 시민단체, 문화방송, 부산일보 구성원 및 유족이 함께 참여해 국민적 합의에 따라 사회에 환원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최필립 이사장 등 정수장학회 현 이사진과 김재철 사장 등 MBC 경영진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김영철씨는 “박근혜 후보는 강탈한 재산을 마치 개인재산처럼 본인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 하고 있다. 박 후보가 앞으로 아무리 명망가를 내세워 이사장을 교체해도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철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1년 선거 국면 당시에도 정수장학회를 처분하려 했다”며 현 상황이 역사의 반복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가 정수장학회를 두고 부정축재라며 맹비난하자 박정희 대통령은 정수장학회를 개인 재산으로 생각하고 팔려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필립 이사장은 스스로 팔지 말지를 결정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매각 모의는) 박근혜 후보와 관련됐을 것”이라 강조했다.

김씨는 이어 “박정희 대통령은 재산을 강탈한 뒤 시멘트와 정유 부문에서 특혜를 제안했지만 아버지는 일절 거절했다. 유족들은 지금도 절대 정수장학회 측과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김지태씨의 아내 송혜영 여사는 연신 눈물을 닦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송혜영씨는 “50년 간 한이 됐다. 한을 풀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 남편은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TV조선 <뉴스 판>은 김영철씨와 송혜영씨와의 생방송 인터뷰 자리에서 1971년 3월 27일자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하며 “고 김지태 회장께서 6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나라에 바쳐 부의 사회환원을 시도했다고 밝혔다”며 강탈이 아닌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영철씨는 “그 회고록은 중앙정보부에서 쓴 것이다. 외압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라고 말했다. 김씨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TV조선은 질문서와 다른 딴 얘기만 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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