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작전이 소말리아 해적에 협상 빌미 줬다”
“아덴만 작전이 소말리아 해적에 협상 빌미 줬다”
엠바고 해제, 제미니호 선원 피랍 500일 넘겨서야 보도… ‘추적60분’ 12일 방송에서 해적과 인터뷰 공개

지난 10일 제미니호 선원 피랍일이 500일을 넘기며 연합뉴스를 시작으로 외교부출입기자단 소속 언론사들이 일제히 보도에 나섰다. 주요 일간지들은 11일자 지면에서 해적에 의한 한국인 납치 중 최장기를 기록한 제미니호 사태를 다뤘다. 오는 12일 제미니호 사태를 다루는 KBS <추적60분>에서는 선원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는 해적과의 인터뷰가 나갈 예정이다.

연합뉴스는 10일 보도에서 제미니호 피랍사건 일지와 억류 예상 지점 등을 전했다. 또 싱가포르 선박회사 제미니호에 선원을 송출한 부산 동구의 모 선박회사 책임자 A 이사와 인터뷰를 실었다. A 이사는 연합과 인터뷰에서 “우리도 어떤 형태로든 협상이나 접촉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외교부에서도 특별한 언질은 없었다”고 말한 뒤 “종일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 뉴스보도만 챙기는 등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종합일간지는 11일자 지면에서 제미니호 피랍 500일을 다뤘다. 조선일보는 8면 기사에서 “해적들은 아덴만의 여명(작년 1월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당시 사살된 해적 8명에 대한 보상과 체포된 해적들의 석방을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이는 협상금을 더 받아내려는 꼼수라는 평가가 많았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고압적 자세를 보였던 해적들은 현재 종전보다 협상액을 낮추면서 한국 내 여론 동향을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 역시 8면 기사에서 “아덴만 작전이 소말리아 해적에 협상 빌미를 줬다”고 지적한 뒤 금미호 선원 석방협상에 참여했던 김종규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해적들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우리 선원들과 우리나라에서 복역 중인 소말리아 해적들과의 맞교환”이라며 “해적이 이들을 제3국에서 맞교환하자고 제안해왔지만 정부가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9면 기사에서 “아덴만 작전 이후 해적이 한국 선원에 대한 보복을 공언한 상황에서 정부가 밀착 감시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최근 시리아 국적 인질 1명이 살해되는 등 (한국 선원들의) 위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8면 기사에서 “정부 일각에서는 사태가 더 장기화되면 군사 작전 등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2면 기사에서 “정부는 박모 선장을 비롯한 선원 4명의 신변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박 선장은 7월 말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선원들이 안전하다고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그러나 “이후 선원과의 연락이 끊겨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되지 않아 가족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10면 기사에서 “해적들이 터무니없는 몸값을 요구해 석방 교섭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해적들이 한국인 4명의 몸값으로 요구한 돈은 싱가포르 선사가 제시한 금액의 6~7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밖에도 한겨레, 세계일보, 국제신문, 머니투데이, 프레시안, 노컷뉴스 등이 장기피랍 사실을 전했다. 방송사 중에는 SBS와 MBN이 관련 소식을 다뤘다.

한편 12일 방송예정인 KBS <추적60분>에선 한국 선원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는 소말리아 해적과의 인터뷰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해적들은 <추적60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촌 중 한 명이 대한민국 특공대로부터 살해됐다. 한국 정부의 대응이 없다면 선원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우릴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적60분>은 제미니호 선원들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아프리카 케냐에 다녀왔다. 제작진은 “해적들에 따르면 선원들의 일부는 열대병으로 고생하고 있고 한 선원은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선원 노조위원장 하나피는 <추적60분>과 인터뷰에서 “(제미니호) 몸값 협상에서 한국인들을 제외시킬 줄은 전혀 몰랐다. (이번 장기피랍은) 한국 정부가 해적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펼치는 등 강하게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선박 제미니호는 2011년 4월 30일 아프리카 케냐의 몸바사항으로 가던 중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납치됐다. 선박회사 ‘글로리 십’은 해적과 협상을 통해 그해 11월 30일 선원들을 돌려받았지만 한국인 선원 4명만 풀려나지 못했다. 9개월이 지난 현재도 선원들은 소말리아 내륙에 억류돼 있다. 외교통상부의 ‘보도유예’ 요청에 따라 외교부 출입기자단은 관련 사실을 보도하지 않다가 지난 6일 보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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