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같던 OBS, 지금은 자신감 붙었다”
“난파선 같던 OBS, 지금은 자신감 붙었다”
[인터뷰] 김용주 OBS 희망조합 지부장…“공영렙 지정하고, 좋은 콘텐츠 생산해야”

김용주 전국언론노조 OBS 희망조합 지부장은 지난 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OBS를 특정 미디어렙에 지정하지 않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자, 이에 항의하다 사지가 들려 끌려나왔다. 지난 3월 신임 노조지부장으로 당선된 김 지부장은 방통위의 미디어렙 현행유지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OBS가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 지부장은 당시 방통위 회의장에서 들려나왔던 상황에 대해 “개인적으로 흥분된 상태였다”며 “애초에 연행을 각오하고 항의하기 위해 5명의 ‘결사대’로 회의장 앞 점거농성을 하려 했는데 20여명의 조합원들이 함께 올라왔다. 조합원들에게 감동한 상태였는데 반면에 방통위 위원들 얼굴을 보니 아예 남의일 다루듯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다른 방청객 분들에게 죄송한 것도 있었다”며 “(항의하려)일어나자마자 방청객 분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가라는 요청에도 발걸음이 안 떨어졌는데 청경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나를 들고 나오더라”며 “청경들에게도 무척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나간 후 방청을 하던 나머지 4명도 처절하게 끌려 나왔다”며 “남은 분들이 소리 지르고 해도 위원들은 무시하고 그냥 회의하더라. 내가 의자라도 잡고 회의진행을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OBS 간부 한 분도 청경에게 목이 졸렸다. 우린 너무 절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방통위의 미디어렙 현행유지 방침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미디어렙법 자체가 중소방송사가 렙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당연히 선택지가 없다. 경쟁사인 SBS랑은 갈 수 없고 그럼 (선택 가능한 것은)공영렙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방통위는)법 취지에 맞지 않게 우리 붕 띄워놓은 상태”라며 “거대 방송사는 우리를 짐으로 느끼고 있다. 최소생존권도 앞으로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결국 OBS는 현행유지대로 간다면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방통위 양문석 위원이 민영렙 지정을 주장한데 대해 “유감이지만 양 의원의 진정성은 의심하지 않는다”며 “OBS를 만드는데도 핵심적 역할을 했고 지금은 너무 어려우니 최대한 실리를 챙기자는 진정성에서 나온 제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BS렙에서는 공익성 찾기 어렵다”며 “경쟁상대인 우리가 SBS렙에 들어가면 (SBS에 의해)관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렙에 들어가든 아니든 OBS에 지정된 결합판매비율은 책임지겠지만 나머지 26% 가량의 광고판매가 문제”라며 “SBS로 가면 이 26%에 대한 보장을 할 수 없고 어느 렙에도 속하지 않을 경우 더 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우리는 공영렙에 들어가고 이후 우리 스스로 콘텐츠를 키우고 자체 영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회사가 시민사회와 시청자가 주인공이 되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현 제작비가 PP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시청자들이 그동안 보지 못한 좋은 방송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그러나 최근 미디어렙법 투쟁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단결력이 높아졌다며 고무되어 있다. 김 지부장은 “솔직히 취임 초기에는 회사가 재정적으로 어렵고 조합원들도 막막해했다”며 “바다위 난파선처럼 외롭다는 느낌을 모두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미디어렙법 싸움을 시작하면서, 5일에는 조합원 70여명이 왔고 점거투쟁도 쉬운게 아닌데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올라왔다”며 “이를 보니 우리가 다시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조합원들이 결집이 되고 작은 희망이 생겼다.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조합 활동하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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