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 사장이 장기화된 MBC 파업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찾아간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방문을 거부, 사태 해결은커녕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언론정상화특별위원회(위원장 김재윤) 소속 9명의 국회의원 및 당선인들은 9일 오후 2시 김 사장을 만나기 위해 MBC를 방문했지만 스크럼을 짠 경비직원들에 의해 막혀 사장실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 자리에는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MBC 출신인 노웅래·신경민 당선인과 김현·배재정·유은혜·임수경·진선미·최민희 당선인이 함께 했다.

이들 위원들은 “사장의 위치를 확인해 달라”, “사무실 안에 부사장, 본부장이라도 만나겠다”고 요구했지만 경비직원들은 “사무실에 아무도 안계신다, 들어갈 수 없다”고 버텼다.

방문을 거절당한 위원들은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대체 MBC 사장을 방문한 국회의원 및 당선자를 몸으로 막아선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근무시간에 제자리도 지키지 못하고 누가 찾아올까 무서워 도망 다니기만 하는 사장이 어떻게 사원 앞에 떳떳하고 국민 앞에 떳떳한 MBC 사장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위원들은 이어 “능력도 자격도 없는 김재철 사장은 국민의 방송 MBC를 위해 즉각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김재윤 의원은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을 수 있나”라며 “MBC 사장실에 뭐가 있길래 국회의원들을 들어가지 못하게 경비원을 동원해서 막았나. 김재철 사장이 그만둬야 할 이유 중 하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민주당 언론특위는 10일부터 매일 MBC파업을 야기한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낙하산 사장’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8일로 파업100일을 맞이한 MBC 노조는 MBC가 방송을 일반 가정 TV채널로 송출하는 인력까지 대거 파업에 결합하면서 화면이 안나오는 ‘블랙아웃’ 방송하고고 불사하는 투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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